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에이스의 몫을 다했지만 팀 타선의 득점 지원 부족과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8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7개를 맞고 2실점 했다. 볼넷은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7개를 잡았다. 투구수는 90개였고 포심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92.1마일(약 148㎞)을 찍었다.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3.38에서 2.92로 낮췄다.
개막전에서 뉴욕 양키스 강타선을 상대로 5.1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승패 없이 물러난 류현진은 두 번째 등판에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2경기 연속 실점을 2점으로 잘 막았으나 토론토 타선이 겨우 1점을 내는 데 그치며 팀이 1-2로 패해 류현진은 시즌 첫 패전을 당했다. 이로써 MLB 통산 59승36패가 된 류현진은 60승 고지 등정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2013년 MLB 입성 이후 이번으로 상대한 텍사스는 좌완 투수 류현진을 맞아 스위치 타자를 포함해 6명의 우타자를 배치했다. 류현진은 좌타자 3명은 꽁꽁 묶었지만, 우타자에게 모든 안타와 실점을 내줬다.
문제는 2회였다. 1회말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2회말 선두타자 닉 솔락에게 가운데로 몰린 2구째 실투성 포심을 던지다 좌월 솔로포를 맞는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양키스전에서도 2회 투런 홈런을 맞었던 아픈 기억이 다시 살아나는 장면이었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네이트 로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호세 트레비노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깊숙한 타구를 유격수 마커스 시미언이 잘 건져냈으나 길게 던진 송구를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포구하는 데 실패했다. 아쉬운 수비였다. 류현진은 계속된 2사 2루에서 레오디 타베라스의 먹힌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면서 또 1점을 허용했다. 찰리 컬버슨의 중전 안타로 2사 1, 3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카이너-팔레파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내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은 3회부터 다시 안정을 되찾아 호투를 이어갔고 7회말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에 몰리며 다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스스로 이를 돌파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류현진이 7회까지 2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에 승리할 기회를 제공했으나 토론토 타선은 무기력했다. 2회초 1사 2루, 3회초 2사 1, 2루를 날린 토론토는 5회초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1사 만루의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캐번 비지오의 병살타로 기회를 놓쳤다.
텍사스 선발 카일 깁슨에게 꽁꽁 묶인 토론토 타선은 깁슨이 내려간 뒤인 8회초에야 시미언의 솔로 홈런으로 간신히 한 점을 따내는 데 그쳤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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