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참패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용주 시인의 시 ‘목련이 진들’의 한 구절을 올리며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는 입장을 올렸다.
박 후보는 이날 자정을 갓 넘긴 시각 페이스북에 ‘목련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자. 피었다 지는 것이 목련뿐이랴. 기쁨으로 피어나 눈물로 지는 것이 어디 목련뿐이랴’라는 해당 시구와 함께 “천만 시민의 새로운 봄을
정성껏 준비했지만 그 봄이 지고 말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선거 기간 동안) 많은 강을 건넜고 깊은 산을 넘었다”며 “(투표일인 전날) 이른 새벽 하얀 목련이 피는 것을 보며 집을 나섰다. 목련의 단아하고 눈부신 흰빛에 맺힌 간절함이 봄을 말하고 있었다”고도 회상했다.
이어 박 후보는 “모두 감사하다. 모두 잊지 않겠다”며 “진심이 승리하길 염원한 시민들께 끝없는 감사를 드리며 엎드려 큰 절 올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회초리를 들어주신 시민들의 마음도 제가 모두 받겠다”고 적었다. “성원에 깊이 깊이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앞서 박 후보는 전날 저녁 개표가 진행되던 중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겸허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가야겠다”는 말로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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