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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민심 심판 명심할 것… 가덕도 문제 최우선 과제로” [4·7 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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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8 06:00:00 수정 : 2021-04-08 03: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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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당선자
대표적 ‘MB맨’… 시사프로 활약
합리적 보수로 이미지 쌓아와
“가덕도 경제공항으로 만들 것”
국민의힘 박형준 서울시장 후보가 7일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4·7 재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부산=뉴스1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3년 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빼앗긴 부산을 탈환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따라 당의 내년 대선 준비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 후보는 7일 당선이 확실시되자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시민을 섬기는 좋은 시정으로 보답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학교에서 정부에서 국회에서 공적 가치를 지키며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했지만 선거를 치르며 부족함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던 것도 사실”이라며 “더 겸손한 자세로 시정에 임해 시민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이지만 협치와 통합의 정신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가 저 박형준이 잘나서, 국민의힘이 잘해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저희가 오만하고 독선에 빠지면 언제든 그 무서운 심판의 민심은 저희를 향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1990년대 중반 김영삼 전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 후보는 이명박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과 사회특별보좌관을 역임하며 ‘MB맨’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18대·19대 총선에서 연거푸 친박(친박근혜) 바람을 넘지 못하고 재선에 실패하면서 잠시 정치권과 거리를 두기도 했으며, 2014년 정의화 국회의장 시절에는 국회 사무총장(장관급)으로 일했다.

국회의원 선수는 한 번에 그쳤지만 그는 각종 시사 토론 방송에 진행자와 토론자로 나와 차분하게 논리적으로 상대를 설득하는 보수 논객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그간 쌓아온 ‘합리적 보수’ 이미지는 이번 선거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박 후보는 지난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중도·보수통합을 추진했고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진두지휘했다.

민주당이 부산의 숙원 사업이었던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약속하며 부산 수성에 사활을 걸었지만 박 후보 역시 가덕도 추진 의사를 밝히며 맞섰다. 박 후보는 선거 전날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찾아 “시장이 되면 가덕도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가덕도 신공항을 정치공항이 아닌 경제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 등 박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역시 정권 심판론 앞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민주당은 선거운동 기간 박 후보와 관련한 의혹을 두고 총공세를 폈다. 하지만 “민주당에 투표하게 되면 실정과 무능, 위선과 성추행에 투표하는 것”이라며 “이번 정권의 위선과 무능, 오만, 실정을 반드시 민심의 몽둥이로 때려줘야 한다”고 정권 심판을 거듭 강조한 박 후보에게 승리가 돌아갔다. 어떤 이슈로도 정부의 실정에 대한 반감을 잠재우지 못한 셈이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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