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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이 돌아왔다… ‘10년 야인’ 종지부 찍고 ‘화려한 귀환’ [4·7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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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8 06:00:00 수정 : 2021-04-08 06: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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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서 부활
시장직 사퇴 후 ‘낙선, 또 낙선’
나경원·안철수 이어 朴도 꺾어
차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우뚝’
“‘뜨거운 가슴’으로 일 하겠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본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오세훈의 귀환’.

 

7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게 승리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정치 여정은 이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스타 변호사에서 여당 소장파 국회의원으로, 이어 40대에 서울시장이 되고 재선까지 한 그가 시장직 사퇴 후 10년의 야인생활 끝에 서울시에 재입성하게 된 것이다. 잇단 낙선에 분루를 삼킨 오 후보가 이번 선거로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단숨에 야권 대선주자 반열까지 오르게 됐다.

 

오 후보는 변호사로 일하던 1991년 대기업과의 아파트 일조권 소송에서 승소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준수한 외모와 달변으로 TV에 출연하면서 대중적 인기를 끈 그는 2000년 제16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영입돼 서울 강남을에서 당선됐다. 여의도에 입성한 뒤 오 후보는 당내 소장그룹인 미래연대를 이끌며 ‘40대 개혁기수’로서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이후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돼 40대 시장이 됐다. 시장이 된 뒤엔 한강르네상스와 시프트(장기전세주택), 광화문광장, 디자인서울 등 역점사업들이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1년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 결국 사퇴했다.

 

그의 야인생활은 10년이나 이어졌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도전했으나 민주당 정세균 후보에게 패했다. 2019년 당 대표 도전에선 황교안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는 자택이 있는 서울 광진을에서 정치신인인 민주당 고민정 후보에게까지 밀려 낙선하면서 끝 모를 추락을 겪었다. 이번 보선 초반까지만 해도 오 후보의 당선을 점치는 이는 드물었다. 공식 출마 선언을 하기 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입당을 요구하며 ‘조건부 출마’ 카드를 꺼내들었다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던 오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유력한 경쟁자였던 나경원 전 의원을 꺾고 당 후보로 선출되자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어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 최종 경선에서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단일후보가 되면서 오 후보는 민주당 박 후보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이어가던 오 후보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기 직전인 지난달 30~31일 리얼미터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선 박 후보를 21%포인트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발표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의 박수 속에 감격하고 있다. 뉴시스

오 후보는 출마 선언 때부터 선거운동 기간 내내 10년 전 시장직을 던진 일을 거듭 사과하며 “일로써 빚을 갚겠다”고 호소했다. 여기에 이번 보선으로 선출되는 시장 임기가 1년에 불과하고 인수위원회도 없어 시정 경험이 있다는 점을 내세운 것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측은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을 물고 늘어지며 네거티브 공세에 화력을 집중했으나 오 후보의 대세론을 꺾지는 못 했다.

 

10년 만에 화려하게 서울시장으로 복귀한 오 후보는 일단 차기 대선이 아닌 차차기 대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자신이 이번에 내건 공약이 대부분 5년짜리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재차 출마하겠다는 뜻을 누누이 밝혔다. 오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서울시민께 감사드린다”며 “지난 5년 (초·재선) 임기 때 머리로 일을 했다면 앞으로 시장으로 일을 할 때에는 뜨거운 가슴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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