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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만 흐른 與 지도부… 20분 만에 모두 자리 떠 [4·7 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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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8 06:00:00 수정 : 2021-04-08 00: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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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표정 일관… “아” 탄식만
일부선 “너 때문에 졌다” 말다툼
침통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권한대행(앞줄 왼쪽 세번째)이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침묵 속에 개표방송을 지켜보다가 20분 만에 자리를 떴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오후 9시10분쯤이 되어서야 캠프를 들렀다가 당사를 방문했고,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선거 관계자들과 악수를 한 뒤 상황실을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투표가 마무리된 오후 8시가 되어서도 상황실에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김영배·강선우 의원이 약 10분 전 도착해 방송 인터뷰에 응하고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오후 8시5분이 되자 김태년 원내대표 겸 당 대표 직무대행과 홍익표 정책위의장, 신동근·양향자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굳은 표정으로 상황실에 입장했다. 박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던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도 함께했다.

상황실 내부는 찬물을 끼얹은 듯했다. 당 지도부는 두 손을 모은 채 시종일관 침묵 속에 개표방송을 지켜보다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망연자실한 기색이 역력했다. 안규백 의원은 두 손으로 머리를 쓸어 올리며 착잡함을 드러냈고, 박광온 사무총장은 손목시계를 들여다봤다. 서로 간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장내에 취재진의 카메라 셔터 소리만이 요란하게 울렸다.

당 지도부는 8시25분쯤 상황실을 떠났다.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모두 참패한 것으로 예측된 7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 당직자들이 대부분 떠나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박 후보 캠프에서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아” 라는 탄식과 함께 진성준·이수진 의원 등 참석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개표방송을 보다가 속속 자리를 떠났다. 투표 종료 30분 만에 캠프에 마련된 좌석 절반가량이 텅 비었다. 일부 관계자들이 “너 때문에 진 거야 XX 새끼야”라며 말다툼을 벌이다 제지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오후 10시30분쯤 당사를 나서며 “진심이 승리하기를 바라며 끝까지 응원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회초리를 들어주신 시민 여러분께는 겸허한 마음으로 제가 그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면서 가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직무대행은 8일 의원총회를 소집한다고 소속 의원들에게 공지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이었다.

부산진구에 마련된 김 후보 캠프 분위기도 침울했다. 김 후보는 무거운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입장 발표를 들었다. 그는 기자들에게 “민심의 큰 파도 앞에서 결과에 겸허하게 승복한다”며 짧은 입장을 밝힌 뒤 퇴장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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