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상황실도 박수세례 쏟아져

허정호 선임기자
국민의힘은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둠으로써 20대 총선 이후 전국 단위 선거 4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7일 국민의힘은 출구조사 발표 직후부터 승리를 확신하면서 한껏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주인공인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와인색 넥타이에 정장 차림으로 오후 7시 57분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상황실에 등장했다. 오 후보는 자리를 돌며 한 명 한 명 주먹악수를 나눴고,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황실 참석 인원이 100명으로 제한됐지만 취재진 및 승리를 예감한 의원들까지 한 데 모여 자리 경쟁이 치열했다.
오후 8시 15분 방송3사의 서울시장 선거 출구조사에서 ‘59%(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대 37.7%(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라는 압도적인 차이가 발표되자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상황실에선 “이겼다”는 뜨거운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특히 서울에서 20%포인트 이상 격차로 민주당을 따돌렸다는 결과에 참석자들은 일제히 “와”하는 탄성을 내질렀다. 오 후보는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잠시 눈을 감았다가 감격한 듯 고개를 떨궜다. 오 후보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두 손을 맞잡아 번쩍 들고 웃어 보였다. 당사를 가득 채운 당 지도부와 의원들, 캠프 관계자들의 박수 소리는 1분여간 끊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서울·부산 시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출구조사를 가지고 결과를 얘기하는 게 그렇지만, 출구조사에 나온 수치를 보면 민심이 폭발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승리를 확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황실에 나온 주호영 원내대표, 유승민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도 활짝 웃으며 오 후보와 악수를 나눴다.
부산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캠프 사무실에는 승리를 확신하며 개표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모인 부산지역 국민의힘 의원들과 당 관계자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출구조사 결과 박 후보가 64% 대 31%로 크게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자 박 후보 캠프 사무실에선 함성이 터져 나왔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박형준”을 외치며 박수세례를 보냈다. 박 후보는 자리에 함께한 하태경 총괄선거대책본부장과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