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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압승 … 정권심판 바람 거셌다 [4·7 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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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8 06:00:00 수정 : 2021-04-08 03: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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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세훈·부산 박형준 당선
민주당 일방 독주에 민심 이반
국민의힘, 野 정계개편 주도권
文 레임덕 불가피 … 대권구도 급변

문재인정부 집권 4년차에 치러진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번 재보선으로 확인된 민심은 ‘정권 심판’이었다. 집권 말 ‘레임덕’(임기말 국정누수) 위기에 처한 문재인정부의 향후 국정운영 기조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오후 11시 현재 30.26% 진행된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 결과, 오세훈 후보(55.80%)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41.21%)를 크게 앞섰다. 개표가 60.74% 진행된 부산시장 선거에선 박형준 후보(63.03%)가 민주당 김영춘 후보(34.20%)와 2배 가량 격차를 벌렸다.

앞서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도 오세훈·박형준 후보가 민주당 상대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선거의 잠정 투표율은 56.6%로 2014년 10월 기초의원 선거(61.4%)에 이어 보궐선거로는 두 번째로 높았다. 서울은 57.9%, 부산은 52.7%였다. 서울·부산 보궐선거가 집권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양자대결 구도로 짜이면서 양측 지지층이 결집된 데다 중도층도 대거 투표장을 찾은 결과로 해석된다.

당초 민주당은 박빙 승부를 예측했지만 이번 재보궐 선거 결과는 국민의힘 압승이었다. 전남 순천·고흥군 등 호남권 재보궐 선거를 제외한 전국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의 우세가 두드러졌다.

서울·부산시장 선거 승리로 국민의힘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2016년 총선 이후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에서 민주당에 4연패한 고리를 끊어낸 국민의힘은 향후 야권 정계개편 과정에서 주도권도 쥐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 대다수는 문재인정부가 추진해온 경제·사회·외교안보·대북정책 등이 국익과 민생을 해치고 있다는 비판론에 동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총선 압승 이후 민주당이 국회 상임위원장을 싹쓸이한 뒤 야당을 배제한 채 독주한 것도 민심 이반을 불렀다는 평가다. 그간 논란을 야기한 부동산 규제, 한반도평화프로세스 등의 정책기조를 변경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여권의 대권 구도는 크게 출렁거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선거를 진두진휘한 민주당 이낙연 공동선대본부장은 입지가 약화되고 이재명 경기지사의 독주 속에 제3후보론이 분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강경 일변도의 국정 기조를 이끌어온 당·정·청 지도부와 친문(친문재인) 주류를 향한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와 비대위 출범, 청와대 인적 쇄신 등 강경한 쇄신책도 예상된다.

용인대 최창렬 교수는 통화에서 “이번 재보선 흐름이 내년 대선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며 “새로 혁신하고 각성, 성찰하는 당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미·이도형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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