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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일제히 ‘와’… 민주, 침묵 ‘망연자실’ [4·7 재보선]

, 선거

입력 : 2021-04-07 22:50:06 수정 : 2021-04-07 22: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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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출구조사 결과 발표 반응

오세훈·김종인 두 손 번쩍 들어
吳 “최종결과 지켜봐야” 신중
金 “민심 폭발 결과” 승리 확신

與 지도부 시종일관 굳은 표정
개표방송 뒤 20분 만에 자리 떠
결과 발표 전 의원총회 공지도

4·7 재보궐선거 투표가 마감된 직후인 7일 오후, 방송3사 서울시장 선거 출구조사에서 ‘59%(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대 37.7%(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라는 압도적인 차이의 결과가 나오자 국민의힘 당사에선 뜨거운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측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 침묵을 유지했다.

이날 오후 8시15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곳곳에선 “이겼다”는 외침이 나왔다. 특히 서울에서 20%포인트 이상 격차로 민주당을 따돌렸다는 결과엔 일제히 “와”하는 탄성을 내질렀다. 오세훈 후보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승리를 확신한 듯 맞잡은 두 손을 번쩍 들고 웃어보였다. 당사를 가득 채운 당 지도부와 의원들, 캠프 관계자들의 박수소리는 1분여간 끊이지 않았다.

붉은 넥타이의 정장 차림으로 당사 상황실에 나온 오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당 관계자들에게 고개를 숙인 뒤 “서울시민 여러분 감사드린다. 기대감을 갖고 (선거 결과를) 지켜볼 수 있도록 지지, 성원해 주신 유권자들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보다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이 유력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사전투표와 (출구조사 결과가) 큰 차이가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기에 조금 더 지켜보고 결과가 나온 다음 (소감을)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감사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운데)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당 지도부와 의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김 위원장도 “서울·부산 시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출구 조사를 가지고 결과를 얘기하는 게 그렇지만, 출구 조사에 나온 수치를 보면 민심이 폭발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승리를 확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황실에 나온 주호영 원내대표, 유승민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도 활짝 웃으며 오 후보와 악수를 나눴다. 지난해 총선 직후 깊은 한숨과 함께 당 관계자들이 상황실을 빠져나갔던 모습과는 확실히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침묵 속에 개표방송을 지켜보다가 20분 만에 자리를 떴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오후 9시10분쯤이 되어서야 캠프에 나타났고,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투표가 마무리된 오후 8시가 되어서도 상황실에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김영배, 강선우 의원이 약 10분 전 도착해 방송 인터뷰에 응하고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침통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4.7 재보궐 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확인 후 굳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상황실 내부는 찬물을 끼얹은 듯했다. 당 지도부는 두 손을 모은 채 시종일관 침묵 속에 개표방송을 지켜보다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망연자실한 기색이 역력했다. 안규백 의원은 두 손으로 머리를 쓸어 올리며 착잡함을 드러냈고, 박광온 사무총장은 손목시계를 들여다봤다. 서로 간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장내에 취재진의 카메라 셔터 소리만이 요란하게 울렸다. 당 지도부는 8시25분쯤 상황실을 떠났다.

서울 종로구 박영선 후보 캠프에서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아” 라는 탄식과 함께 진성준, 이수진 의원 등 참석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개표방송을 보다가 속속 자리를 떠났다. 투표 종료 30분 만에 캠프에 마련된 좌석 절반가량이 텅 비었다. 일부 관계자들이 “너 때문에 진 거야 XX 새끼야”라며 말다툼을 벌이다 제지되기도 했다. 박영선 후보는 개표가 시작된 지 1시간쯤 뒤 캠프에 도착해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8일 의원총회를 소집한다고 소속 의원들에게 공지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이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왼쪽),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7일 오후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4·7 재·보궐선거 방송3사 공동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있다. 뉴스1

부산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64% 대 31%로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자 박 후보 캠프 사무실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박형준 후보는 “저희가 잘해서 지지한 것이라고 하기보다 잘하라는 채찍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영춘 후보는 선거사무소는 침통한 분위기였다. 김영춘 후보는 무거운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그는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말없이 퇴장했다.

 

곽은산·배민영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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