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7일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60세 미만 접종을 한시적으로 보류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9일 만에 최대로 치솟으면서 ‘4차 유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백신 접종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우선 8일 시작 예정인 특수교육·보육 종사자와 보건교사, 어린이집 간호인력 등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시작시기를 잠정 연기한다. 이미 예방접종이 진행 중인 60세 미만 대상자에 대해서도 접종을 보류한다. 이에 따라 돌봄·보건 교사 5만11명(7일 0시 기준), 장애인 등 취약시설 종사자 9만2191명, 60세 미만 대상자 3만8771명의 접종이 미뤄지게 됐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희귀 혈전증인 뇌정맥동혈전증(CVST) 1건, 심부정맥혈전증·폐혈전색전증 2건 총 3건의 혈전증 신고가 있었다.
백신 접종이 삐걱대는 사이, 국내 코로나19 유행은 확산세다.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68명이다. 1월8일 674명 이후 가장 많다. 수도권 위주로 진행된 코로나19 유행이 비수도권에서 동시에 확산하고 있다. 수도권(413명)과 비수도권(240명) 발생 환자 수는 각각 지난 2월18일(432명), 1월27일(242명)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하루 1000명대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2월 3차 유행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초순 500~600명대이던 확진자는 12월12일 950명, 13일 1030명으로 급증, 25일 124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코로나19 확산이 전국에서 이뤄지다 보니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 대전시는 8일 0시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높이기로 했다. 이미 부산, 강원 동해시,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 전남 순천시, 경남 진주시와 거제시가 2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정부는 확진자 조기 발견을 위해 거리두기 단계나 증상, 역학적 연관성 등이 없더라도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임시 선별검사소 어디서든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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