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부르자고 논의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 3인방(남인순·진선미·고민정)이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영선 후보를 뽑아달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남인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시장을 하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오 후보의 시장 재임 시절 시정을 비판했다. 남 의원은 “(오 시장 시절) 서울시민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이 아니라, 한강 르네상스다 남산 르네상스다 서울과 금수강산을 파헤친 낡은 토건개발식 성장을 추진하느라 서울시가 빚더미에 앉았다”고 했다. 이어 “철거민에 대한 공권력의 무리한 강제진압으로 6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용산 참사가 발생했고, 우면산 산사태로 16명이 사망했다”고 적었다.
남 의원은 “민주당이 밉다고 서울시민의 삶을 10년 전으로 퇴행시키는 길을 선택하셔서는 안 되지 않나”라며 “다시 서민은 뒷전이 되고 사회적 약자를 차별하는 서울시가 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진선미 의원은 지역구인 강동구민들에게 “강동댁 진선미, 마지막으로 호소드린다”며 “강동주민 여러분께서는 신분증을 꼭 지참하시고, 지정된 투표소에 방문하셔서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했다.
진 의원은 “서울시장이라는 자리, 어떤 사람이 감당할 수 있겠나”라며 “오랜 시간 검증된 능력과 실력으로 준비된 일꾼. 사회적 약자들, 소외된 이웃들을 살필 너른 품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적었다.
고민정 의원은 “쉼 없이 달렸다”며 “몸··· 마음도··· 성한 곳이 없다”고 적었다. 그는 “비가 오는 날은 비를 맞으며,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땐 두 발로···”라며 “광진의 모든 골목을 다녔고, 새벽 늦은 밤 시간까지 두 발로, 유세차로, 전화로 주민들을 만나고 또 만났다”고 했다. 또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라며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누구한테 사랑한다는 것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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