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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규’ 민단 정상화위원회 결성…임시중앙대회 개최 나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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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7 19:28:19 수정 : 2021-04-07 21: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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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개 지방본부 단장 중 도쿄단장 등 30명 참여
‘개표 무산’ 집행부 책임 추궁과 조직 재정비 목표
임시중앙대회 개최 위해 日 전역 서명운동 돌입
중앙본부·정상화委 한 건물에 ‘한 지붕 두 조직’

재일 대한민국민단(민단) 분규 사태와 관련해 민단 지방본부 단장을 중심으로 민단 중앙정상화위원회가 결성돼 현 집행부에 대한 책임 추궁과 조직 재정비를 위한 임시중앙대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수원 민단 도쿄본부 단장과 최상영 재일본대한체육회장 등 20명은 7일 오후 도쿄의 한 호텔에서 만나 민단 중앙정상위원회를 발족했다.

 

중앙정상화위원회에 따르면 민단 48개 지방본부 중 단장 7명이 발기인으로, 단장 23명이 찬동인으로 참여했다. 지방본부 단장 48명 중 3분의 2에 가까운 단장 30명이 중앙정상회위원회 결성에 찬성한 것이다. 직능단체인 재일본대한체육회, 재일본대한민국청년회중앙본부 대표도 중앙정상화위원회에 참석했다.

 

대한민국민단 지방본부 단장 등이 7일 도쿄의 한 호텔에 모여 민단 중앙정상화위원회 결성 회의를 하고 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중앙정상화위원회는 결의문을 통해 “중앙대회에서 혼란을 일으킨 선관(민단 중앙선거관리위원회)과 여건이 중앙단장, 박안순 중앙의장의 책임추궁 및 조직의 정상화를 위해 민단 중앙정상화위원회를 결성한다”면서 “중앙정상화위원회를 중심으로 임시중앙대회의 조속한 개최를 위한 서명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한다”고 밝혔다.

 

민단 최고의결기관인 중앙대회는 중앙의원·대의원 517명 중 과반수(259명)가 요청할 경우 임시대회를 개최한다. 민단 관계자는 “이번에 진행된 중앙단장 선거와 관련해 277명의 중앙의원·대의원이 개표를 요구하는 서명을 받은 바 있다”고 말해 임시중앙대회 개최를 위한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민단 중앙정상화위원회 대표로 선임된 이수원 민단 도쿄본부 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55회 중앙대회에서 재일동포에 대한 일부 간부들의 배신행위는 민단이 이제까지 구축해온 자유와 민주주의의 기본 이념에 반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재일동포 선배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온 민단 조직을 파괴하는 폭거”라면서 “민단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체현한 민중의 단체임을 내외에 선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민단 중앙정상화위원회 대표로 선임된 이수원 도쿄본부 단장(가운데)이 7일  위원회 결성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정남 민단 나가노현본부 부단장, 이 대표, 최상영 재일본대한체육회장. 도쿄=김청중 특파원

민단은 앞서 6일 박안순 의장 주재로 중앙대회를 열고 개표 없이 중앙단장에 여건이 현 단장 선출을 결정했다.  또 중앙의장에는 박 의장 본인, 중앙감찰위원장에는 김춘식 감찰위원의 당선을 발표했다. 임기 3년의 이번 선거에서 중앙단장에는 여 단장과 임태수 당시 부단장이 격돌했고, 의장·감찰위원장 선거는 박 의장과 김 위원이 각각 단독 출마했다.  의장 재선에 출마한 박 의장은 원래 중앙대회를 주재할 수 없으나, 부의장 2명이 사퇴해 지난 1일 규정에 따라 본인이 주재하기로 방침이 정해졌다고 주장했다. 조용제 당시 부의장은 이에 대해 항변서를 통해 “미숙하게 회의를 진행해 사과한 적은 있으나 사퇴한 적은 없다”고 공개 반발했다. 

 

중앙정상화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이날 임시중앙대회 개최를 요구하는 취지문을 통해서 △(민단) 선관위의 일방적인 임태수 후보 입후보 자격취소와 여건이 후보 당선 결정 △중앙위원·대의원·선거인의 투표 개표를 하지 않은 민의 무시 △(선거 출마로) 사직해 권한이 없는 전의장(박안순 의장)의 회의 주재 등을 문제로 적시했다.

 

중앙정상화위원회는 사무국을 도쿄본부에 설치하기로 했다. 중앙본부와 도쿄본부는 모두 주일한국대사관 영사부가 있는 도쿄의 한국중앙회관에 있어 한 지붕 아래에 두 조직이 있게 된 셈이다.

 

이번 선거 개표는 후보 자격 논란 속에 두 차례나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뒤에도 결국 불발됐다. 민단은 2월26일 제55회 정례중앙대회를 열고 개표할 예정이었으나 민단 선관위가 임 후보 자격을 거론하면서 대회를 지난달 12일로 연기했으며, 3·12 대회에서도 양측 대립이 격화해 개표가 다시 무산됐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사태로 우편으로 진행됐다. 총유권자(중앙위원·대의원·선거인) 1641명 중 81.9%인 1344명이 보낸 투표용지는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여건이 단장은 6일 중앙대회 후 직원들과 만나 민단 선관위원장이 규약대로 중앙대회가 진행돼 기뻐하고 있으며 본인도 그렇다, 먼저 대외적으로 한·일 관계를 개선하겠다, 내부적으로는 분열된 조직을 복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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