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7일 오전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옮겨갈 대구 새집을 방문했다.
여성가족부와 대구 수성구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수성구에 있는 이 할머니의 새 거처를 찾아 생활공간을 살펴보고, 부족한 부분이나 더 필요한 점은 없는지 등을 확인했다. 그동안 이 할머니는 39.6㎡의 좁고 낡은 지은 지 28년 된 공공 임대아파트에서 살았는데, 대구시가 지난해 9월 4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수성구의 한 민간아파트(전용면적 84㎡)에 이 할머니의 새 거처를 마련했다. 수성구의회도 지난달 9일 조례안을 제정해 매달 15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생활안정자금으로 5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어 정 장관은 이 할머니와 대구 중구에 있는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찾아 30여분가량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이 할머니는 위안부 역사교육을 위한 박물관 건립을 정 장관에게 재차 요청했다. 이 할머니는 “(희움 역사관)에 위안부 역사박물관을 만들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2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문제를 ICJ에 회부하자고 한국과 일본 정부에 제안한 바 있다. 이 할머니의 이런 호소에 정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또한 이 할머니는 자신이 치료받는 한 병원을 언급하며 “(위안부) 할머니 하나가 돌아가시면 의사와 간호사 모두가 상주가 돼 준다. 다른 환자들 입원 안 시켜도 할머니들은 입원시킨다”며 “병원에 상을 하나 드리면 어떻겠나”고 제안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이어 오후에는 경북 포항시에서 혼자 생활하는 위안부 피해자 박필근 할머니 자택도 방문해 건강과 생활에 문제가 없는지를 살피고, 할머니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의견을 청취하고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이사한 데 대한 축하의 의미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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