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삼성전자, 겹악재 만난 반도체 부진… 스마트폰·TV로 날았다

입력 : 2021-04-07 18:22:27 수정 : 2021-04-07 23:18:1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1분기 매출 역대 최대 성적표
매출 65조·영업이익 9조3000억원
당초 시장 전망 훌쩍 넘어선 수치
코로나로 고가 TV·가전 선전 영향
반도체 2분기 회복세 돌아설 전망
LG도 매출·영업이익 사상 최대치
생활가전 판매 호조 실적 이끌어
1분기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한 7일 삼성전자의 서울 서초구 사옥 앞에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7.48%, 영업이익은 44.19% 증가했다고 밝혔다. 남정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글로벌 업체들의 견제와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총수 부재 등 갖가지 악재가 겹친 가운데 받아든 성적표라는 점에서 향후 실적은 한층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7일 올해 1분기 매출은 65조원, 영업이익은 9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7.48%, 영업이익은 44.19% 증가한 것이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1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큰 액수다. 영업이익도 당초 시장 전망치인 8조원대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아직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에서 주춤했음에도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TV를 비롯한 가전 분야에서 선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미국 텍사스주 한파 영향으로 오스틴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예전보다 부진한 실적을 낼 수밖에 없었다. 증권가에선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은 데 따른 손실액이 3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 안팎에 달하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1과 보급형 갤럭시 A시리즈가 성공한 영향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S21은 출시 57일 만인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이미 10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소비자 가전 부문은 코로나19의 반사 이익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실내 활동이 늘면서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코로나19의 펜트업(억눌린) 수요까지 겹치며 프리미엄 TV 등의 판매가 호조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회복을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악재를 털고 가격 강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반도체 분야에서만 2분기에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부문은 신제품 출시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 1분기와 비교해 일부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갈등을 둘러싼 글로벌 업계의 패권 다툼이 치열해지는 만큼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수감 상태인 이재용 부회장의 공백이 더욱 뼈 아픈 상황이 됐다. 반도체 업계가 대규모 인수·합병(M&A)을 거듭하며 새 판 짜기를 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만 홀로 과감한 경영 결단을 내리기 어려워지면서다.

 

LG전자도 이날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어닝 서프라이즈’ 대열에 합류했다. 1분기 매출은 18조8057억원, 영업이익은 1조5178억원으로 모두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MC사업본부에서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 컬렉션’의 판매 호조 등을 바탕으로 생활가전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TV를 담당하는 HE 분야에서도 30% 정도의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의 생활가전 영향력이 건재한 데다 사업 철수가 결정된 휴대전화 사업이 회계처리에서 빠지게 되면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더욱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