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기론 서남부 에워싸고 위협
야간 기뢰 탐지·해체 훈련도 진행

중국이 대만해협 주변에서 최근 벌인 훈련이 실제 대만과의 전쟁을 대비하는 듯한 전술훈련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대변인은 지난 5일 대만 인근 해상에서 중국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과 055형 난창함, 052D형 청두함 등 6척이 참여한 정기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055형 난창함은 강력한 방공능력을 갖춘 방공 지휘함이다.
랴오닝 항모전단은 지난 3일 일본 서남부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의 미야코해협을 통과한 뒤 5일 대만 동부해역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중국 해군은 이런 훈련을 정례화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중국 군용기 10대는 대만 남서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이날 진입한 군용기는 대만 남서부로 진입한 뒤 남동쪽 영공으로 빠져나갔다. 대만 국방부는 초계기 출격 등으로 대응했다.
이번 중국군 훈련은 대만 동부는 항모전단이, 서남부는 군용기들이 각각 반원 모양으로 에워싸는 모습이었다. 과거 대만의 대응태세 점검 차원에서 ADIZ에 진입한 뒤 빠져나간 것과는 달랐다.

군사 전문가들은 대만을 고립시키고 미·일의 지원군을 차단하는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군사 전문가 스훙은 “이번 훈련은 대만을 둘러싸고 군대를 고립시키면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도망갈 곳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외국의 개입을 통제하고 봉쇄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해군 소속 4척의 대기뢰전함(MCMV)은 최근 바다의 지뢰인 기뢰제거 훈련을 실시했다. 대기뢰전함은 수중음파탐지기기를 이용해 야간 기뢰 탐지, 기뢰 해체 등 훈련을 했다. 스훙은 “대만은 전시에 기뢰를 활용해 중국 본토 항구를 봉쇄할 계획”이라며 “중국군의 기뢰제거 능력 향상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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