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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저격에… 아마존 “법인세 인상 찬성”

입력 : 2021-04-07 19:15:47 수정 : 2021-04-07 19: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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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 CEO “인프라 투자 지지
美 경쟁력 향상 위한 해결책 고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세금 안 내는 기업’으로 지목받은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사진)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법인세율 인상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미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의 인프라에 대담한 투자를 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우선순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투자에는 무엇이 포함될지에 관한 세부사항뿐 아니라 어떻게 그 비용을 대느냐를 두고 모든 정파의 양보가 필요할 것”이라며 “우리는 법인세율 증가를 지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의회와 행정부가 미국의 경쟁력을 유지 혹은 향상시키기 위한 올바르고 균형 잡힌 해결책을 찾기를 고대한다”며 여야 간 타협도 촉구했다.

베이조스의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2조2500억달러(약 250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재원 마련을 위해 법인세율을 28%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려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법인세율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2017년 35%에서 21%로 크게 낮아졌다.

베이조스는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세금 인상 계획 전반을 지지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바이든 정부는 법인세율 인상 계획 외에도 세계 각국의 법인세 인하 경쟁을 막기 위해 다른 나라와 협력해 ‘글로벌 최저세’를 도입하고 미국 기업의 해외 수익에 대한 최소 세율을 올리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는 각종 공제 혜택으로 상쇄 가능한 법인세율 인상보다 기업들의 더 큰 반발을 초래할 수 있는 조치들이라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CNBC는 아마존이 세금을 적게 내 논란을 빚은 전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베이조스의 이날 발언이 눈길을 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아마존은 막대한 매출을 올리면서도 2018년 연방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았고 2019년에야 1억6200만달러를 납부했다.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기업에 부여되는 세금 공제 혜택 등을 활용한 덕이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법인세 인상 계획을 설명하며 “미 중산층 가구는 20% 이상 세율을 적용받는데, 아마존은 다양한 허점을 이용해 연방소득세를 한 푼도 안 낸다”고 꼬집었다.

앞서 아마존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지난달 26일 바이든 대통령과 비슷한 주장을 했을 때는 “당신은 세법을 만들잖아요, 워런. 우리는 그걸 따를 뿐이에요. 만약 당신이 만든 법이 마음에 안 든다면, 그걸 바꾸세요”라고 응수했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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