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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경상흑자 80억달러… “경기부진 일부 완화”

입력 : 2021-04-07 19:17:29 수정 : 2021-04-07 23: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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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전년대비 16억달러 증가
서비스수지 75개월 만에 흑자로

KDI “제조업 양호한 흐름 지속”
소비심리·기업경기지수 상승

2020년 1인당 GDP 이탈리아 추월

지난 2월 경상수지가 80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반도체와 승용차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선박·항공 운임지수 급등으로 서비스수지가 6년3개월 만에 흑자 전환한 것도 한몫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80억3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과 대비해 16억3000만달러 늘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2억975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5월 22억4120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뒤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에서 흑자를 내고,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구조였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다소 달라졌다.

 

2월 경상수지 흑자 역시 상품수지가 이끌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6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이 5억5000만달러 축소됐다.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수입 역시 크게 늘면서 흑자폭이 다소 줄었다. 2월 수출은 447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7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입은 386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3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입은 201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12.6%) 늘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서비스수지다. 전년 동월 14억4000만달러 적자에서 지난달 1억3000만달러 흑자로 반전됐다. 2014년 11월(9000만달러 흑자) 이후 6년3개월 만의 흑자 기록이다. 선박·항공 운임지수가 급등한 덕에 운송수지가 지난해 2월 2000만달러 적자에서 올해 2월 8억1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게 컸다.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배당소득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의 12억2000만달러에서 지난달 21억2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6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위기 속에서도 한국의 경제규모가 세계 10위를 기록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처음으로 이탈리아를 제쳤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1497달러로 주요 7개국(G7)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1인당 GDP 3만1288달러를 근소한 차로 넘어섰다.

 

한편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이날 발간한 ’4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경제 심리도 개선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총평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전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전망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3.6%로 전망했다. 이날 기재부는 IMF 전망을 토대로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역성장의 기저 영향을 제거한 2020년과 2021년 한국의 평균 성장률이 1.3%로 선진국 그룹 평균 성장률 0.2%에 비해 월등히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IMF의 경제전망에 대해 “우리 경제가 가장 강하고 빠르게 회복하는 선두그룹 국가 중 하나임을 의미한다”면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이 교역국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최근 세계경제 회복세 강화에 따른 최대 수혜국 중 한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세종=박영준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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