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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시상식’ 생중계… 기혼 미인대회 무대서 이혼했다고 왕관 빼앗겨 [영상]

입력 : 2021-04-07 17:18:18 수정 : 2021-04-08 09: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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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즈 스리랑카’ 전년도 우승자가 올해 우승자 이혼 폭로하며 무대에서 왕관 뺏어가 / 이 과정에서 우승자 머리에 상처 / 주최 측은 우승자가 이혼한 상태 아님을 확인하고 왕관 돌려줘 / 올해 우승자, 주최 측과 전년도 우승자 상대 법적대응 나서
지난 4일 스리랑카에서 열린 기혼여성 미인대회에서 우승자 푸슈피카 데 실바(오른쪽에서 두번째)의 왕관을 강제로 빼앗는 전년도 우승자(왼쪽에서 두번째). AFP=연합뉴스

 

스리랑카에서 열린 기혼여성 대상 미인대회 우승자가 이혼했다는 의혹에 무대 위에서 왕관을 빼앗기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전년도 우승자가 이런 사실을 폭로하면서 우승자의 왕관을 강제로 벗기려 했고, 이 과정에서 우승자는 머리에 상처까지 입었다.

 

7일 연합뉴스는 스리랑카 현지언론과 BBC 등을 인용해 푸슈피카 데 실바라는 여성의 기막힌 사연을 보도했다.

 

실바는 지난 4일 기혼녀 미녀대회에서 우승해 ‘미시즈 스리랑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공식 행사가 끝날 때쯤 전년도 우승자 카롤린 주리가 갑자기 마이크를 들고는 “규정상 결혼한 상태의 여성이 상을 받을 수 있으며 이혼한 여성은 수상 자격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 실바에게 다가가 왕관을 직접 벗겼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머리카락과 엉킨 왕관이 떼어지는 과정에서 데 실바는 머리에 상처까지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리는 자의적으로 이 왕관을 2등 수상자의 머리에 씌워줬고, 데 실바는 눈물을 글썽이며 곧바로 무대를 빠져나갔다.

 

이런 과정은 전국에 TV로 중계됐고, 시상식이 끝난 후 주최 측은 데 실바가 이혼한 상태가 아님을 확인했다며 그에게 왕관을 돌려주고 사과했다.

 

유튜브 채널 'South China Morning Post' 캡처

 

데 실바도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은 이혼한 상태는 아니며 별거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홀로 아이들을 키우며 어려움을 겪는 싱글맘에게 이 상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데 실바는 “만약 이혼한 여성일지라도 이 상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데 실바는 주리를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경찰은 전날 주리와 대회 관계자 등을 불러 사건 경위와 관련해 조사를 벌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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