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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살며] 뇌를 움직이는 언어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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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8 00:48:50 수정 : 2021-04-08 00: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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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강의안 작성, 대본 쓰기, 강의 듣고 배우기, 동영상 찍기 등 한꺼번에 일이 밀려와서 바빠지면, 너무 마음이 초조하고 몸이 고달프고 힘들어서 울어버릴 때가 있었다.

요즘 ‘언어 습관을 고치면 생활이 달라진다’라는 온라인 강의를 듣고 상담을 받아봤는데 그때 그 이야기를 상담사에게 말했다. 상담사는 내 이야기를 30분가량 듣고 있다가 ‘언어 습관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야마구찌 히데꼬 아시안 허브 다문화 강사

내가 무의식적으로 ‘언제까지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한다’라고 ∼해야 한다.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하는 습관이 뇌에 부담을 주고 뇌를 괴롭히는 ‘언어습관’이라는 말을 듣고 납득했다.

그냥 오늘 무엇부터 하자고 보통으로 말하면 되는데 오늘은 무엇 꼭 해야 한다는 의무를 동반하는 말로 자신을 스스로 옥죄고 부담감을 잔뜩 안게 했던 것이다.

그날부터 나는 ‘오늘 내가 좋아하는 이것을 한다’라는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다. 어차피 결과를 내야 하는 일은 즐겁게 하는 게 좋다. 글을 쓰는 일도 영감이 떠오르지 않으면 아무리 컴퓨터 책상 앞에 오랜 시간 앉아 있어도 전혀 성과가 없다. 그럴 때는 몸을 움직이면 또 생각이 난다. 운동은 뇌 활성화에 영향을 미친다.

‘행복하니까 웃는 것이 아니고 웃으니까 행복해진다’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가 마음의 상태라고 생각하는 것은 대부분이 대뇌에서 만든다고 한다. 어느 때부터 ‘웃음 치료’에 사회적인 관심이 커지고 나도 몇 번 경험을 해봤다. 하나도 웃기지 않는데 지휘에 따라 억지로 소리 내고 웃는다. 크게 웃고 손뼉 치면서 웃고 주변 사람들이 웃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러운 웃음이 나오기 시작한다. 사람이 많으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웃으면 뇌에서 엔도르핀이나 엔케팔린 같은 자연 진통제가 나오고 혈액 내에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 양이 줄어든다. 그리고 혈압을 떨어뜨리고 혈액 순환이 좋아지고 가슴, 위장, 어깨 주위의 근육이 운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도 얻게 된다. 엔도르핀은 면역력을 제고하는 효과도 있다. 거짓 웃음도 90% 효과가 있다고 하니까 속담대로 웃으면 복이 오는 거다.

마음 상태는 대뇌에서 만들어진다. 긍정적인 언어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하기 싫다, 오늘 운이 안 좋다, 피곤해, 할 수 없다’와 같은 부정적인 말을 하고 있으면 뇌가 그대로 저장하고 말 그대로의 상태를 더 만들려고 한다. 반대로 ‘오늘 기분이 좋다, 좋은 일이 있겠다, 즐겁다, 행복하다’ 등 긍정적인 말도 그대로 저장하고 그런 상황을 당긴다는 이야기다. 감정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나쁜 일이 생겼을 때도 웃고 긍정적인 말을 사용하는 습관을 체득하면 빨리 안 좋은 상황에서 탈피하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

가고 싶은 명소, 살고 싶은 집, 되고 싶은 자신의 모습 등 사진이나 그림으로 시각화하면 뇌가 기억하고 그런 정보가 연결되고 성사되는 시기가 빨라진다. 버킷 리스트에 100가지 소원을 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뇌 기능을 활용하면 생활이 윤택해진다.

 

야마구찌 히데꼬 아시안 허브 다문화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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