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시가 올가을 영화제와 무예 대회를 전격 취소하고 삭감한 예산을 소상공인 등 시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곳에 활용하기로 했다.
충북 충주시는 올해 10월쯤 열릴 예정인 제3회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와 지난해까지 세계무술축제 이름으로 열리던 가칭 충주세계무예대회를 전면 취소했다고 7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지난달 말 질병 관리청과 중앙안전대책본부 등 중앙부처에 가을 영화제와 대회 개최 여부 자문을 받았다. 중앙부처의 의견을 종합하면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집단면역이 생기려면 70% 이상 접종한 후 면역체계 생성에 시간이 필요해 10월 개최에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충주시는 행사 취소로 삭감한 예산 21억원을 소상공인 등 시민 지원 예산으로 쓰기로 했다. 삭감 예산은 영화제 13억원(도비 4억원, 시비 9억원), 세계무예대회 12억원(시비) 중 시 예산 21억원이다.
전날 충주시의회 전체의원간담회에서 대규모 행사 취조 취지를 설명했다. 또 충북도에도 영화제 취소 의견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충주에서 무예를 주제로 한 영화제와 대회는 올해는 3회째를 맞는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열린 지난해 영화제는 간단한 대면 행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온라인 행사로 진행했다. 또 무예 액션 영화를 상영했던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도 많지 않았다.
충주시 관계자는 “충주의 대표적인 행사가 취소되면서 시민과 관계자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조속히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돼 안정된 일상 속에서 더욱 알차고 풍성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