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20대 여성이 혈전증 진단을 받았다. 국내 AZ 백신 접종자 중 혈전이 관찰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7일 0시 기준 20대 여성 1명이 혈전증 진단을 받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 접종자는 의료기관 종사자로, 지난달 17일 AZ 백신 접종을 받고 29일부터 숨이 차는 증상 등이 나타나 병원 진료를 받았고, 다리 부위에 하지부종 증상이 나타났다. 이 여성은 상급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결과 다리와 폐 부위에 혈전증이 확인됐다. 기저질환 보유 여부는 조사 중이다.
혈전은 혈관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를 뜻하고, 혈전증은 혈전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이 접종자는 혈전용해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단은 “뇌정맥동혈전증(CVST)과 같은 증상은 아니며, 혈전 용해제 치료를 받아 지금은 호전된 상태”라며 “혈전증과 백신과의 인과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CVST는 혈전이 뇌의 정맥동에 생기면서 뇌에서 혈액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혈액 세포가 파괴되는 증상을 뜻한다. 독일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는 AZ 백신 접종자 중 CVST 의심 사례가 나오면서 이 백신 접종을 제한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에서 접종자 중 혈전증이 확인된 사례는 이번 20대 여성을 포함해 총 3건이다. 처음 확인된 혈전 사례는 백신 접종 후 사망한 60대 남성으로, 부검 결과 심부정맥 혈전증, 폐혈전색전증이 확인됐다. 나머지 1명은 병원 이송요원인 20대 남성으로 AZ 백신을 맞은 후 CVST 증상을 보였지만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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