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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휴 기간 국내 여행 증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반쪽 회복

입력 : 2021-04-07 15:18:00 수정 : 2021-04-07 1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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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규모 2019년 절반 수준 머물러
칭밍제(淸明節·청명절)기간인 지난 4일 중국 동부 저장성 양저우의 유명 관광지인 수서호에 몰려든 관광객들의 모습. 양저우 AFP=연합뉴스

중국이 칭밍제(청명절) 연휴(3∼5일) 기간 여행과 외식 등 국내 소비가 늘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전과 비교해 ‘반쪽’ 회복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관영 글로벌타임즈 등에 따르면 올해 칭밍제 기간 중국의 관광 수입은 271억7000만위안(약 4조6330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의 약 56.7%에 불과했다.

 

칭밍제 기간 여행·숙박·외식·쇼핑 등의 이용객 등 표면적 수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슷하거나 넘어서면서 관영 매체들은 코로나19 이전으로 소비가 완전 회복됐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칭밍제때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이 해제되면서 연휴 기간 1억200만명이 국내 여행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94.5% 수준이다. 

 

대규모 온라인 여행 사이트 취날닷컴은 연휴 기간 티켓과 호텔 예약이 2019년보다 각각 1.4배와 1.5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극장가도 호황을 누렸다. 박스 오피스 수입은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5일 7억위안(약 1200억 원)을 넘어섰다. 2019년 세운 종전 최고기록인 6억4100만위안을 갈아치웠다. 베이징의 슈퍼마켓과 레스토랑 등 100곳을 모니터링한 결과 21억50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하며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6.4% 증가했다.

 

하지만 칭밍제 기간 중국인들이 실제 소비를 위해 쓴 지출 규모는 2019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소비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이징체육대 장이이 교수는 “많은 중국인들이 장기 여행이나 해외 여행이 아닌 단거리 및 국내 여행을 갔다”며 “이동은 많지만 비용이 적게 드는 여행으로 여전히 제한돼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연합대학 관광개발아카데미의 장링윈 소장은 “소득이 많이 오르지 않았고 인플레이션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행에서 많은 돈을 쓰지 않았다”며 “하이난과 같은 일부 지역에선 관광 수입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반등할 수 있지만 다른 지역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장 소장은 “여행객 수와 지출, 각종 관광 상품 등의 완전한 회복은 내년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점쳤다.

 

특히 국민들이 국내 관광지로 너무 몰리면 서비스 품질 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 최대 여행사인 중국청년여행사(CYTS)의 수샤오레이 마케팅 매니저는 “중국의 관광 회복은 여행사 등을 통한 것이 아닌 관광지와 호텔 수요가 느는 불균형 상태로 자칫 일부 여행지로만 관광객이 몰리면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지금의 속도로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되면 내년 봄쯤 해외 여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하이 코로나19 전문가팀장인 장원훙 푸단대 의대 교수는 CCTV에 “중국의 현재 예방 접종 속도를 감안할 때 내년 봄에 집단 면역이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 봄까지 인구의 70% 이상이 예방 접종을 하게 되면 자유롭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에서 예방 접종자가 상대적으로 낮아 목표 달성을 못하면 중국이 다른 주요 국가에 비해 국경 개방이 늦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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