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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어린이집 '무더기 확진', 지역사회 'n차 감염'으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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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7 13:59:35 수정 : 2021-04-07 15: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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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확진자 35명으로… 해당 어린이집 폐쇄
4살 미만 10명 넘어… 생활치료센터로 이송
어린이집, 방역당국 검사 안내 응하지 않아
검사 지연 고의성 밝혀질 경우 고발될 전망
인천 어린이집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지난 6일 인천시 연수구 동춘근린공원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 보육교사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원생과 보육교사, 지인 등 30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 어린이집 관련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방역 당국이 지표환자(집단감염의 첫 확진자)를 지난 4일 양성 판정을 받은 미추홀구 거주 교사 A씨로 추정하고 감염경로를 다각도로 조사 중이다. 하지만 지자체의 코로나19 안내문자에도 일부 교사들이 4일가까이 검사를 미루면서 이미 2∼3차를 넘어 지역사회 ‘n차 연쇄감염’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7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연수구 동춘동 모 어린이집에서는 보조교사 A씨가 첫 확진된 이후 이날 또다른 원생의 부모 확진자 1명과 접촉한 지인 등 모두 35명으로 늘어났다. 그동안 전수검사를 거쳐 5일까지 19명, 전날 14명이 더해졌다. 현재 이 어린이집은 폐쇄된 상태다.

 

확진자 가운데는 4살 미만이 1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이들은 본인 건강에 대해 특별한 이유도 모른 채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긴급 이송됐다. 나이가 어린 탓에 부모가 옆에서 돌보고 있는 실정이다. 그야말로 해당 가정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따로 없다.

 

이번 사태를 키운 원인으로는 어린이집 소속 구성원들의 무뎌진 경각심이 꼽힌다. 실제로 교사 등 3명은 앞서 집단전파가 있었던 관내 한 치킨집을 지난달 23일 찾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달 31일 방역 당국이 안전안내 문자를 보내 ‘3월 23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해당 음식점 방문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고 급히 알렸다. 교사들이 들렀던 시간과도 일치한다.

 

반면 이들은 A씨가 최초 확진자로 드러나기 전까지 방역 당국의 안내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이달 4일까지 평일 출근을 이어갔고 그러는 사이 어린이집은 그야말로 바이러스 군락지가 됐다. 인천시가 2층짜리 어린이집 전체를 대상으로 49개 시설에서 환경 검체를 체취한 결과 문 손잡이를 비롯해 화장실 세면대·변기, 원생이 많이 이용하는 놀이기구, 장난감 등 35개(76%)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난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온 인천시 연수구 한 어린이집 인근 아파트에서 소독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관련 교사들은 여전히 방역 당국의 문자를 보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코로나19 검사 지연에 대한 고의성이 밝혀질 경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될 전망이다.

 

결국 무더기 확산으로 나타난 어린이집 집단감염은 이제 지역사회 불안감까지 조장하고 있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50대 원장이 숨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지난 5일 사망한 이곳 어린이집 원장의 사망 원인은 호흡부전으로 확인됐다. 하루 전인 4일 밤늦게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다음날 오전 1시2분쯤 숨졌다. 방역 당국은 호흡 기능이 상실된 것을 의미하는 호흡부전이 코로나19로 인해 발현한 것으로 추정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유증상에도 불구하고 일부 보육교사가 검사 없이 다수와 접촉해 지역사회로 전파된 사례”라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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