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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녀 살해’ 김태현 고용했던 PC방 업주 “전역 후 찾아와 챙겼는데 현금 사라져…”

입력 : 2021-04-07 10:30:00 수정 : 2021-04-07 12: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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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성실했는데…4~5 차례 수십만원 빼가는 CCTV 확인”
‘평범했지만 종종 과격’ 동창들도 증언…성범죄 등 전과 3건
사진=YTN 방송 화면 캡처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25)을 과거 고용했던 전직 PC방 업주가 평소 성실한 태도로 일해 신뢰했지만, 때때로 충동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털어놨다.

 

7일 YTN 보도에 따르면 남성인 전직 PC방 업주 A씨는 김태현이 A씨 PC방에서 2015년 초부터 2016년 중순까지 아르바이트했다고 밝혔다. A씨는 김태현에 대해 순진하고 성실했다고 떠올리며 “이렇게 마음에 들도록 성실했던, 순진했던, 착했던 친구가 내면에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는 게 이해를 못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현은 군대를 다녀온 뒤에도 A씨를 찾아왔다고 한다. A씨는 김태현에게 공짜로 음식을 주고 PC방 이용료도 받지 않는 등 호의를 베풀었지만, 연락을 끊게 한 일이 발생했다. 2019년 초 A씨는 가게에서 현금이 사라지자 폐쇄회로(CC)TV를 살펴봤고 김태현이 네다섯 차례에 걸쳐 수십만원을 빼가는 걸 확인했다.

 

A씨는 화가 났지만, 김태현의 미래를 위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연락을 끊었다. A씨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으니까 전화상으로만 다음부터 오지 말라고, 네 잘못 알고 있지 하니까 ‘네, 잘못했습니다’고 했다”고 전했다.

 

A씨는 김태현이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충동적인 모습을 보였다고도 했다. 그는 “내면적으로 불만이 쌓였었는데 그런 불만을 이 친구가 제대로 표출 못 한 거 같다”라며 “주먹으로 과격하게 벽을 친다거나 그런 행위가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1996년생). 뉴시스·서울경찰청

김태현이 학창시절 평범했지만 종종 과격한 모습을 드러냈다고 증언한 동창도 있었다. 김태현의 학창시절 친구였던 B씨는 전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착한 친구였지만, 장난을 치다가도 갑자기 욕을 하고 화를 냈다”며 “너무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예시를 들 수는 없지만 그런 부분이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현이) 연락이 끊긴 친구들에게 ‘잘 지내냐’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며 “만나면 ‘오늘 너희 집에서 잘 수 있냐’ ‘오늘 못 만나면 너희 집 가도 되냐’고 물어 친구들을 부담스럽게 했는데 (이번 사건 범인이라는 말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다른 동창 C씨는 김태현에 대해 “중학생 때 친구들과 게임을 하다 잘 풀리지 않으면 씩씩거리며 사람을 때리는 시늉을 했다. 종종 화를 다스리지 못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분노조절 장애 같은 것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둘째 딸, 어머니에 이어 큰딸까지 연달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태현은 성범죄를 포함한 전과 3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범행 13일 전인 지난달 10일 자신의 신음을 스마트폰으로 녹음해 여고생에게 수차례 전송했다가 통신매체 이용 음란죄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에 앞서 2019년 여자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안을 훔쳐봤다가 성적 목적 다중이용장소 침입죄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고, 미성년자였던 2015년에는 성적인 욕설을 해 모욕죄로 벌금 30만원 약식명령을 받기도 했다.

 

김태현의 휴대전화 분석 결과 음란 사이트를 여러 번 접속한 흔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주 중 수사를 마무리하고 9일 오전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계획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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