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가 600명대를 기록할 걸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방역당국이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606명이었다. 7일 확진자수는 600명대 중반, 많으면 7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지난주부터 4차 대유행의 전조들이 다 나타났고 이제 4차 유행의 시작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엄 교수는 “얼마나 4차 대유행의 진폭이 클지는 예측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유행의 횟수가 반복될 때마다 이전 유행보다 유행의 진폭이 커진다는 건 많이 알려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가 2, 3월에 주로 요양원·요양병원 중심으로 일부 고위군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있고 지금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유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잘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4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게 계절적 요인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엔 “실제로 날씨가 따뜻해지고 습도가 올라가면 호흡기 바이러스들은 일반적으로 전파력이 떨어진다”며 “지난 1년 이상 지켜봤지만 코로나19는 기후에 의한 영향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엄 교수는 “결국 사람들의 이동량이나 접촉의 빈도나 강도가 높아질 때마다 거의 여지 없이 전파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기후영향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거리두기 단계에 대해 그는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조정한다고 해도 효과가 나타나려면 2, 3주 후에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때 특히 상향조정할 때는 빠르고 좀 더 강도 있는 단계의 상향조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상향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 “아무래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한지가 오래되지 않았고, 또 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통해서 경제·사회에 피해를 많이 봤기 때문에 그런 데 대한 반발이나 그런 것으로 인해서 참여도가 떨어지게 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큰 것 같다”면서도 “거리두기 단계 기준으로 봐도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야 하는 그런 상황은 분명하기 때문에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주 확진자 발생 추이를 지켜보면서 오는 9일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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