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이라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65조원에 영업이익은 9조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인 약 55조3300억원보다 약 18% 증가한 것이며, 영업이익 6조45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44%나 올라선 것이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3분기의 66조9600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영업이익도 애초 시장의 전망치인 8조9000억원을 크게 넘어선 실적이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 실적(매출 61조5500억원, 영업이익 9조500억원)도 넘어섰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시장의 우려를 깨고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건, 연초 기대에 못 미친 반도체 수익 대신 스마트폰(모바일)과 프리미엄 TV·가전 등 완성품들이 시장에서 선전한 결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부진했던 반도체 실적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보복 소비가 늘어난 스마트폰과 TV·가전 등 세트 부문이 만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분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IM) 부문의 예상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 안팎을 기록하면서, 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반면, 반도체는 공정 개선비용,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여파 등으로 인해 1분기 영업이익이 3조5000억원~3조6000억원 정도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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