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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언급’ 박영선에…류호정 “그의 적은 ‘보수정당’ 따위가 아니다”

입력 : 2021-04-07 07:12:25 수정 : 2021-04-07 0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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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마지막 날 6411번 탄 박영선 후보 / 류호정 “진보적 개혁에 후퇴 반복한다면, 오늘 민주당은 노회찬을 선거에 이용한 것이 될 것”
지난 6일 오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하기 위해 6411번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운동 마지막날, 새벽 노동자들의 버스로 알려진 6411번에 탑승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 버스를 자신의 선거에 이용한 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류 의원은 지난 6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6411번 버스를 탄 박영선 후보를 봤다”며 “‘노회찬과 정의당을 혼신을 다해 도왔다’고 한 후보의 말을 기사로 읽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상임위원회 회의장에서 질의와 답변을 주고받았던 박영선 전 장관이 떠올라 한 말씀 전한다”고 덧붙였다.

 

류 의원은 “다 같은 예수님 제자인 기독교도, 다 같은 부처님 제자인 불교도 종파가 여럿”이라며 “‘노회찬 정신’은 누구도 독점해서 계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만의 것일 리도 없다”며 “사회적 약자와 서민을 위해 평생을 바쳤던 그를 기리는 모두의 것”이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앞서 박 후보가 이날 선거운동의 마지막 일정으로 6411번 버스에 탑승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선거 승리를 위한 진보 세력의 표심 결집이 절실한 상황에서 그가 21대 총선 위성정당 논란과 민주당의 재보선 공천 결정 등으로 사이가 다소 요원해졌던 정의당 지지층을 끌어안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정의당 내에서는 박 후보가 고(故) 노회찬 의원을 언급한 것에 대해 ‘선거가 급해도 고인을 소환하는 것을 멈추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글. 류호정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러한 기류에도 류 의원은 박 후보를 향해 “그래도 좋다”며 “노회찬을 계승해달라”고 메시지를 건넸다.

 

다만, “선거가 끝나도 6411번 버스는 계속 운행한다”며 “만약 민주당의 것만 멈춰 다시 진보적 개혁에 후퇴를 반복한다면, 오늘 민주당은 노회찬을 선거에 이용한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급한 마음에 가져다 쓴 그 정신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노회찬의 외면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아가 “노회찬의 적은 ‘보수정당’ 따위가 아니라 ‘부패한 기득권’이었다”며 “이를 꼭 기억해달라”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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