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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권 ‘아킬레스건’ 신장 위구르… 美선 ‘종족학살’ 규정

입력 : 2021-04-07 18:12:46 수정 : 2021-04-07 23: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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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크계 민족 1100만여명 거주
BBC, 성폭력·강제 피임 등 고발
지난 1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반중 시위에서 신장 독립운동의 상징인 동투르키스탄 국기가 그려진 가면을 쓴 시위자들이 “중국 정부가 (신장에서) 위구르어로 말하는 것을 금지하고 라마단(이슬람 종교 행사) 기간 중 금식 등을 못 하게 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이스탄불 AFP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6일(현지시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중국을 성토한 것은 중국 서북부의 소수민족 거주지인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침해 의혹 때문이다. 중국 전체 면적의 17%나 되는 신장 위구르는 중국 인권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곳이다.

 

여기에 사는 위구르족 1100만여명은 이슬람교를 믿는 중앙아시아 튀르크계 민족으로 중국과는 다른 고유의 언어와 문자를 쓴다. 중국 내 소수민족 중 독립 성향이 제일 강해 1949년 공산당 집권 후 중앙정부와 숱하게 충돌해 왔다.

 

중국은 위구르족을 강제로 동화시키고자 2018년부터 집단 수용시설을 만들었다. 중국은 대외적으로 “직업교육 시설”이라고 선전했으나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인권탄압이 벌어지는 강제수용소”라고 비판한다.

 

영국 BBC방송이 지난 2월 보도한 위구르족 수용시설의 인권침해 의혹은 중국을 대하는 미국 등 서방의 자세가 강경 일변도로 돌아서는 기폭제가 됐다. BBC는 수용소를 탈출한 여성과 이곳에서 일했던 다른 소수민족 여성 등의 증언을 토대로 “위구르족 여성들을 상대로 성폭력과 강제 피임 등 심각한 인권유린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방송에 출연한 한 피해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어록을 외우지 못하면 음식 공급 중단이나 구타와 같은 처벌이 이뤄졌다”고도 했다.

 

이후 미국, EU는 물론 영국, 캐나다까지 나서 중국을 강력히 비난하며 신장 위구르 인권탄압에 책임이 있는 고위 관계자들을 제재하고 나섰다. 중국은 “신장 수용시설은 직업교육과 훈련센터일 뿐”이라고 반박한 데 이어 미국, EU, 영국 인사들을 상대로 보복성 제재를 가했다.

 

지난달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만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외교 결례’에 가까운 상호 비방전을 벌일 당시에도 신장 위구르 인권유린 의혹이 충돌의 계기가 됐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위구르족을 상대로 저지른 행위를 ‘종족학살(genocide)’로 규정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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