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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당선되더라도… 정치권 대규모 지각변동 못 피한다

입력 : 2021-04-07 06:00:00 수정 : 2021-04-07 0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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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靑, 결과에 촉각 곤두
민주, 두 곳 모두 내주면 치명상
10%P 이상 참패 땐 쇄신 불가피
文대통령 레임덕 본격화할 듯
한 곳이라도 수성 땐 재신임받아
야당 승리 땐 정권심판론 박차
패배 땐 당 ‘공중분해’ 가능성
지난달 29일 경기도 한 인쇄소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용지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여야가 4·7 재보궐선거, 특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어느 후보가 당선돼도 정치권의 대규모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서다. 재보선 승패가 집권 말기 국정 동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대선에서의 전국 표심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여·야·청 모두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서울·부산을 모두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내주는 것이다. 재보선 과정 중 심각한 민심 이반을 확인한 민주당이 선거 마지막까지 대국민 사과와 반성을 거듭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음에도,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해서다.

민주당이 두 곳 모두 패배하더라도 득표율 격차에 따라 쇄신 강도는 달라진다. 서울·부산에서 각각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참패한다면 지도부 총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대선 경선 연기론 등 꺼낼 수 있는 쇄신책은 모두 동원할 수밖에 없다. 다만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일정이 5월9일로 정해진 상황에서 비대위 출범을 얘기하는 건 비현실적”이라며 “원내대표를 빠르게 선출하고 선출된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아 전당대회까지 당을 지휘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본격적인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현상)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남은 임기 동안 국정과제 동력도 상당히 약화할 수 있다. 민주당과 관계설정도 쉽지 않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원팀’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선거 패배 이후엔 차기 대선주자를 중심으로 민주당 내 권력구도가 개편되면서 ‘원심력’이 일어날 수 있다.

 

국민의힘이 승리하면 ‘정권심판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반문재인·반민주당’만으론 정권교체를 이뤄내긴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민주당이 대선 전까지 ‘내로남불’ 자책골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번 선거에서 등을 돌렸던 30∼40대 합리적 유권자들은 언제라도 민주당에 돌아갈 수 있다”며 “국민의힘은 여당 비난보단 대안을 제시하고 차기 대선을 위한 인물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서울·부산 중 한 곳이라도 수성한다면 절반의 승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일정 부분 쇄신은 불가피하겠지만, 당내에선 ‘그래도 국민의힘보단 낫다’는 민심을 확인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로선 국정 장악력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사실상 민심이 문 대통령을 재신임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당·청 관계에서의 청와대 구심력이 재확인되고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도 파란불이 켜질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이 서울·부산을 모두 지켜낸다면 국민의힘은 앞선 4연속 전국 선거 참패에 이어 선거 패배주의에 빠지면서 사실상 공중분해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수·이도형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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