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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께서 도와달라…현장 상황 좋지 않다" 의료계 절박한 호소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4-06 23:00:00 수정 : 2021-04-06 20: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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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 날을 하루 앞둔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의 ‘4차 유행’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수 등 코로나19 관련 모든 지표가 나빠지면서 지난해 말 ‘3차 유행’ 수준으로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이 지체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의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만이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절박한 호소가 의료계에서 나오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4월 초에 들어서자마자 4차 유행이 급격히 진행하려는 조짐이 보인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일주일 평균 확진자수가 500명대를 넘어섰고, 임상 선생님들의 의견과 역학조사관들의 말씀도 현장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한다”면서 “확진율도 증가추세이고 모든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늘을 기점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가 지금 신호를 중대하게 받아들여 며칠사이에 조치를 하더라도 이미 지역 사회 확산이 있다면 유행 자체를 저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 교수는 현재 방법은 국민들이 위기 의식을 가지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접종이 확산 방지에도 효과를 발휘하려면 저의 연구결과로는 방역 수칙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최소 1차 접종이 20%에 도달해야 한다”면서 “정부 계획대로 접종이 진행되더라도 3달이 더 걸린다. 그동안은 또 국민들께서 도와주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정 교수는 이어 “저희 방역 관련된 사람들도 지난 1년 동안 너무 고생을 많이 했고 지쳐있다”면서 “그나마 여러 노력을 했지만, 범유행 감염병이라는 재난에서는 참 무력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저의 부탁이 또 한번 지나가는 잔소리나 양치기 소년의 외침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주간(3월31일~4월6일) 일평균 환자 발생은 501명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 2.5단계 상한인 전국 500명 이상 발생을 넘은 것이다.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은 3월28일∼4월3일 28.3%로 상승했다. 이는 3차 유행이 정점이던 12월13∼19일 29.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위중증 환자는 지난달 24일 111명에서 감소하다 전날 97명으로 떨어졌지만 이날 15명이 늘어 112명이 됐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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