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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4차 대유행 막으려면 거리두기 단계 격상 불가피하지만…"

입력 : 2021-04-07 07:00:00 수정 : 2021-04-06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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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방역 피로감, 자영업자 손실 보전 등 변수 많아 쉽지 않은 상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는 4차 대유행 경고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유행을 막으려면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높아진 방역 피로감과 자영업자의 손실 보전 등 변수가 많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78명이다. 이는 전날 대비 5명 증가에 그친 것이지만 일주일간 지역 발생 확진자는 500.6명이나 된다.

 

더 큰 문제는 노인요양시설과 교회, 유흥시설 등 다중시설에서 추가 확진자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서울 동대문구 소재 음식점에서 총 15명이 확진됐고 서대문구 소재 예수비전치유센터 서울수정교회 및 타 시도 집회 관련 누적 확진자도 35명이나 된다. 강남구 주점에서 발생한 확진자도 모두 18명이다.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홍대, 한강, 봄나들이 명소 등에 사람이 몰려 야외 술판을 벌이거나 다닥다닥 붙어 앉은 모습도 쉽게 보인다. 수기 명부에 출입자 전체의 이름을 쓰도록 방침이 바뀌었는데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4차 유행이 시작될지 모르는 갈림길"이라며 "짧은 시간 내에 하루 1000명 이상으로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4일 경고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에도 500~600명대였던 확진자가 일주일 만에 900~1000명대로 증가한 적이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의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도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거리두기 장기화로 피로감이 누적된데다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더는 버틸 수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마당에 거리두기 단계 격상 그 자체가 근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2·3차 유행 때도 그랬지만 자영업자 등의 손실을 어떻게 보상할지에 대한 합의 없이 거리두기 단계만 격상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손실보상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거리두기 단계만 높이면 소상공인들이 따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손실보상금을 지급하면서 단계를 격상하는 것이 정상적인 방법이지만 그게 어렵다면 3인 이상 소모임을 금지하는 등 특단의 대책도 도입할만 하다"며 "임시선별진료소 추가 확충과 유흥업소 종사자 선제 검사를 확대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방역의 측면에서 본다면 더 조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라고 말하지만 세부 조치는 단계별로 완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원상복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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