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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터지는 군산 폐기물시설 화재

입력 : 2021-04-07 03:00:00 수정 : 2021-04-06 19: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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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내 같은 유형 화재 70% 차지
업체, 처리비 아끼려 방화 의심도

최근 전북 군산지역에서 폐기물 관련 화재가 빈발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화재는 빈 창고 등에 불법 적치하거나 관련법이 적용되지 않은 야외에서 발생해 대기환경 오염 등 2차 피해를 주고 있다.

6일 군산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시54분쯤 옥구읍 한 환경업체 야외 폐기물 적치장에서 불이 나 파쇄기 등 장비와 적치한 폐합성수지 200여t을 태워 1억20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진화인력 70여명과 소방차 등 장비 30여대를 동원해 10시간 만에 진화하고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지난해 6월에는 인근 비응도동 한 불법 산업폐기물 저장 창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일주일 만에 가까스로 진화됐다. 당시 소방당국은 펌프카 등 장비 151대와 진화인력 618명을 동원해 밤낮으로 진화에 안간힘을 썼으나, 소방수로 쉽게 진화하기 힘든 산업용 폐기물인 데다 실내에 쌓인 양이 2000t에 달해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폐기물 화재는 많은 진화 장비와 인력이 소요되고 유독가스와 매연 등 발생으로 추가적인 환경 피해를 야기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야외에 적치된 폐기물의 경우 소방시설 관련법이 적용되지 않아 화재 시 무방비 상태다.

이처럼 유독 군산지역 폐기물처리시설과 불법 적치장 등에서 화재가 집중적으로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업체가 처리 비용을 아끼려 고의로 불을 질렀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등 합리적 의심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지역 폐기물 화재 발생은 최근 3년간 9건으로 전북지역 내 같은 유형의 화재 발생 건수(13건)의 69.2%에 달한 점도 이런 의심을 뒷받침한다. 군산소방서 관계자는 “폐기물 화재 예방을 위한 제도 보완 등 대책 마련과 함께 불법 처리를 근절하기 위한 강력한 지도 단속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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