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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동포 구심점’ 재일 민단, 결국 양분되나

입력 : 2021-04-06 20:17:01 수정 : 2021-04-07 08: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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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회, 현 단장 개표없이 선출
임 부단장 후보자격 취소 결정
일부 “독재하냐”… 양측 대립 격화
재일대한민국민단이 6일 중앙대회를 열고 중앙단장 선거 개표 없이 여건이 현 단장이 선출됐다고 선언하자 회의장 밖에서 한 중앙위원(왼쪽 두 번째)이 독재를 하느냐며 항의하고 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50만 재일동포의 구심점인 재일대한민국민단(민단)이 양분 위기에 직면했다.

 

민단 최고 의결기관인 중앙대회가 6일 박안순 의장 주재로 열려 개표 없이 중앙단장에 여건이 현 단장을 선출한다고 선언했다. 또 중앙의장에는 박 의장 본인, 중앙감찰위원장에는 김춘식 감찰위원의 당선을 발표했다. 임기 3년의 이번 선거에서 중앙단장에는 여 단장과 임태수 부단장이 격돌했고, 의장·감찰위원장 선거는 박 의장과 김 위원이 각각 단독 출마했다.

 

박 의장은 민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임 부단장 후보 자격 취소 결정을 확인한다고 선언한 뒤 3기관장 당선자를 발표했다.

 

의장 선거에 출마한 박 의장은 원래 중앙대회를 주재할 수 없으나, 부의장 2명이 사퇴해 지난 1일 규정에 따라 본인이 주재하기로 방침이 정해졌다고 주장했다. 조용제 부의장은 이에 대해 항변서를 통해 “미숙하게 회의를 진행해 사과한 적은 있으나 사퇴한 적은 없다”고 공개 반발했다.

 

민단 관계자는 “민단 지방본부의 과반수가 참여하는 비상대책모임 결성을 구상하고 있다”며 “내일(7일)부터 다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단은 일본의 광역지방자치단체인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에 지방본부를 두고 있다.

 

이날 중앙대회는 회의장 내 방청이 일절 불허되는 엄중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대회 후에는 현 지도부 선출 선언에 반발해 일부 단원이 “독재를 하는 거냐”라고 항의해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선거 개표는 후보 자격 논란 속에 두 차례나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뒤에도 결국 불발됐다. 민단은 2월26일 중앙대회에서 개표할 예정이었으나 민단 선관위가 임 부단장의 후보 자격을 거론하면서 대회를 지난달 12일로 연기했으며, 3·12 대회에서도 양측 대립이 격화해 개표가 다시 무산됐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사태로 우편으로 진행됐다. 총유권자(중앙위원·대의원·선거인) 1641명 중 81.9%인 1344명이 보낸 투표용지는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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