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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 카페 개물림 피해자 "대형견·맹견 모두 위협적인 게 아냐. 모든 강아지는 착해"

입력 : 2021-04-07 07:00:00 수정 : 2021-04-07 0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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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적으로 언급한 견종과 대형견 키우는 견주님들께서 부정적 시선 겪지 않길 바란다"
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함. 뉴스1

경기도의 한 애견카페에서 대형견인 도고 아르헨티노(아르젠티노)에게 개물림 사고를 당한 피해자 A씨가 "모든 대형견과 맹견이 위협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애견카페 측은 최근 A씨를 문 개를 안락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애견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개에게 물려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A씨를 문 도고 아르헨티노는 카페에서 키우고 있던 개로, A씨를 물기 이전에도 다른 아르바이트생을 물어 팔 피부가 찢어지는 등의 부상을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맹견, 대형견을 왜 키우나. 진작 안락사해야 했다"라는 의견과 "대형견이라고 다 사나운 것은 아니다"라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일부는 A씨를 '페미'라고 하는 등 2차 가해를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는 5일 인스타그램에 "저 또한 2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하는 애견인으로 모든 강아지는 착하다는 생각"이라며 "제 말을 곡해해 모든 대형견을 나쁜 견으로 몰아가는 몇몇 분들과 제가 개를 해코지한 것은 아니냐는 분들이 있다. 그분들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저는 결코 해코지하거나 행실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덩치가 큰 모든 사람이 위협적인 사람이 아니듯 대형견, 맹견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직접적으로 언급한 견종과 대형견을 키우는 견주님들께서 부정적 시선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지난 2월 애견카페에서 첫 근무를 할 당시 가해견이 이전에도 사람을 문 적이 있어 격리된 상태였다. 당시 주의사항을 듣고 가해견에게 채울 입마개 사용법을 간단히 교육받았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근무 둘째 날에는 사장이 직접 입마개를 채웠으나 셋째 날에는 사장이 개인적인 일로 출근을 늦게 해 혼자 오픈 준비를 해야 했다. 결국 흥분한 도고에게 다리를 물려 6~7분간 가게를 끌려 다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옷이 먼저 찢어지는 덕분에 개에게서 떨어질 수 있었다"며 119를 부르려고 했지만 카페 사장이 직접 온다고 해서 기다렸다가 사장의 차를 타고 응급실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당시 B씨의 상태는 팔과 다리 쪽 살과 근육이 파열돼 뼈가 보일 정도로 끔찍했다.

 

이후 팔, 다리를 봉합하는데 3번의 수술을 받았고 다리가 괴사하기도 했으며 현재까지 6번의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애견카페 측은 A씨에게 치료비를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애견카페 관계자는 뉴스1에 "개는 안락사했다. 사람이 다쳤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나. 산재 처리도 했고 치료비도 다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고 아르헨티노는 아르헨티나에서 불도그와 불테리어 등을 교차 교배한 대형 수렵견이다. 체고(어깨에서 발바닥 높이)는 60~68㎝로 체격이 탄탄하며 힘이 세다. 국내 동물보호법상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맹견은 아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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