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개인위생 관리 무엇보다 중요"

인천시와 전남 순천시에서 집단 이용 시설을 고리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늘어나면서 방역에 빨간 불이 켜졌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연수구의 한 치킨집 이용객과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인근 어린이집 교사가 지난 4일 확진됐다. 문제는 방역 당국이 어린이집 교사와 원생 등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한 결과 무더기 확진자가 나왔다.
여기에 어린이집 집단감염 확진자 가운데 지난달 18일부터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났던 사례도 있어 그동안 여러 장소에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도 있다. 어린이집에서 처음 확진된 보조교사도 지난달 19일부터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현 일을 토대로 이번 집단감염이 당초 판단과 다르게 어린이집에서 시작돼 주변에 퍼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여기에 문손잡이와 함께 화장실 세면대와 변기, 원생들이 이용하는 놀이기구와 장난감 등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특히 어린이집 관련 확진자 가운데 원장(51·여)은 지난 4일 밤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증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전날 숨졌고 사망 후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

연수구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날 재난 문자를 보내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검체 검사를 받아달라고 안내했다. 또 지역 내 280여개 어린이집에 소속된 교사 등을 상대로 전수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전남 순천시의 코로나19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인천시 어린이집과 마찬가지로 책상이나 손잡이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돼 개인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순천에서 진행 중인 지역 감염은 감염원이 뚜렷하지 않다. 또 확진자 대부분이 70∼80대 고령이어서 방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동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병원 책상이나 손잡이, 방석 등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와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검출된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개인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배소영 기자=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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