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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日에 “중국 발전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바라봐야”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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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6 15:19:36 수정 : 2021-04-06 15: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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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자국 압박에 불편한 심경 표출
"중국과 일본도 평화·우호 조약 서명"
왕이 중국 외교 부장이 도쿄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AFP=뉴스1

중국이 일본에 “중국의 발전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바라봐야한다”며 미국편에 서서 자국 압박에 나서는 것에 대해 경고장을 날렸다.

 

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외교 부장은 전날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전화 회담에서 “일본과 미국은 동맹을 맺고 있지만, 중국과 일본도 평화와 우호 조약에 서명했으며 이 조약을 수행할 의무가 있다”며 “양측은 힘들게 얻은 중·일 관계의 개선과 발전을 소중히 여기며, 양국의 관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세계 2, 3위 경제국으로서 시대의 흐름과 국제적인 흐름을 따르고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해야 한다”며 “양국 관계가 소위 대국간 대결에 휘말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테기 외무상에게 “일본측이 중국의 발전을 보다 긍정적인 태도로 바라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일본 경제의 장기 발전을 위한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중국은 일본과 갈등을 빚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외교부는 왕 부장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대해 중국의 입장을 피력하고,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홍콩 등 중국 내정에 일본의 개입을 반대하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왕 부장은 모테기 외무상에 “국제 관계의 기본 규범을 준수하고 중국의 내부를 존중할 것”을 요구했다.

 

일본 외무상과의 대화지만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발언도 내놨다. 왕 부장은 “특정 초강대국의 의지가 국제 사회를 대표할 수 없으며, 이 초강대국을 따르는 소수의 국가는 다자 규칙을 독점할 권리가 없다”며 “다자주의를 가장하고 집단정치나 강대국 대결을 열망하거나 허위 정보를 바탕으로 타국에 일방적·불법적 제재를 가하면 세상은 퇴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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