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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대유행' 직면한 EU… '백신 속도전' 성공에 봉쇄 푸는 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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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6 13:00:00 수정 : 2021-04-06 14: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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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대상자 46.44%, 최소 1차례 접종
12일부터 식당 야외석·미장원 등 영업 재개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를 완화한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런던 프림로즈 힐 공원에서 시민들이 따뜻한 봄 날씨 속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대화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영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 등 유럽 다른 국가들이 3차 대유행에 직면해 봉쇄에 들어간 가운데 영국은 약 100일 만에 봉쇄를 해제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는 12일부터 술집과 식당의 야외 좌석 이용, 비필수 상점과 헬스장, 미용실 등의 영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올해 초 3차 봉쇄에 들어간 지 거의 100일 만이다. 존슨 총리는 “인내한 덕에 보상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영국은 백신 접종 대상자의 46.44%가 최소 1차례 백신을 맞아 이스라엘(60.74%)에 다음으로 높은 수준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1월8일 6만8053명까지 치솟았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그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 4일 신규 확진자는 2297명까지 줄었다.

 

반면 프랑스는 4일 기준 6만679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3차 대유행에 빠져든 모습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TV연설에서 “현재 19개 지역에서 시행 중인 봉쇄 조치를 4월3일부터 최소 4주간 프랑스 전역으로 확대해 실시한다”며 재봉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의 확산세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존슨 총리는 봉쇄 완화 로드맵에서 제시된 대로 5월17일부터는 해외여행도 재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타 국가의 코로나19 급증세가 관건이다. 영국 정부는 해외여행 재개 여부의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해외 여름휴가 예약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존슨 총리는 해외여행이 허용되면 각국의 백신 접종률·감염률·변이 확산 여부 등을 고려해 ‘초록’(격리 미적용), ‘주황’(10일 격리), ‘빨강’(입국 금지)으로 구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런던=AFP연합뉴스

영국 정부는 지난 2월 발표한 봉쇄 완화 로드맵에 따라 지난달 8일 학교 문을 다시 열었고, 29일부터는 실외 스포츠와 6인 이하 실외 모임 등을 허용했다. 코로나19 관련 조건이 충족되면 5월17일부로 식당 실내영업과 해외여행이 재개되고, 6월21일에는 모든 규제를 해제할 예정이다.

 

존슨 총리는 또 ‘코로나 상태 증명’ 또는 ‘백신 여권’의 도입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는 백신을 맞았는지, 최근 음성 판정을 받았는지, 항체를 보유했는지 등이 기록된 증명서이다. 다만 정부는 이것이 공공장소나 대중교통, 필수 상점 접근에 사용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집권 보수당 의원 40명 이상이 일자리나 서비스에 접근하기 위해 백신 여권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초당파적 서한에 서명할 정도로 정치권에서는 백신 여권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다. 백신을 아직 맞지 않은 사람에 대한 ‘차별’이라는 이유에서다.

 

존슨 총리는 “모든 나라가 백신 접종이 해외여행의 전제가 돼야 하는지 검토하고 있다. 우리도 이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4월 중순부터 시범 운용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극장, 나이트클럽, 축제, 스포츠 경기 관람 등에 백신 여권 제도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BBC는 전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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