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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해저터널 건설될까?… 전문가들 식견과 답 담았다

입력 : 2021-04-06 09:28:42 수정 : 2021-04-06 09: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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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굴착기인 TBM을 이용해 해저터널을 굴착하고 있다. 세계평화도로재단 제공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정치권에서 한일 해저터널 논의가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한일 해저터널에 대한 지역과 학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일 해저터널 문제는 지방선거 공약을 넘어 내년 영남권 대선공약으로까지 등장할 공산이 커졌다. 최근 새계평화도로재단이  펴낸 ‘지성 100인 한일 해저터널을 말하다’는 이즈음 왜 한일 해저터널인지, 해저터널이 세계적으로 증가추세인 이유는 무엇인지, 과연 한일 해저터널은 건설될 것인지 등에 관한 공학적, 인문학적 의문에 대한 전문가들의 식견과 답을 담고 있다. 

 

책에 등장하는 ‘지성 100인(108명)’은 한일 해저터널에 대한 관점을 인류의 ‘상생과 평화’ 더 나아가 미래라는 큰 틀에서 조망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세계평화도로재단에서 발간하는 ‘피스로드’ 잡지에 논문, 기고, 인터뷰 등을 통해 ‘한일터널’은 물론 포괄 개념인 ‘피스로드’와 관련해 제언한 오피니언 리더들이다. 전직 대통령과 총리, 대학교수, 기업인, 사회운동가, 정책 입안가, 작가, 미래학자들이 망라해 있다. 이들은 모두 한일터널이 한일 간 우호와 동북아시아의 평화, 더 나아가 인류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이루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한일 간에 해저터널이 생기면 홋카이도에서 유럽까지 연결된다. 미래의 꿈으로 생각해 볼 문제”라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도 “한일 간 해저터널을 만들어 일본과 한국, 러시아를 기차로 달릴 수 있게 된다면 경제적 의미뿐 아니라 한일이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는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해저터널을 만들어 ‘아셈(ASEM, Asia-Europe Meeting)철도’라고 이름 붙이자”고 의미를 부여했다.

책에는 ‘고난의 해상로를 육로로 바꾸는 일’(강대민 경성대 사학과 교수), ‘21세기 평화시대 여는 상징적 사업’(김인호 전 한국무역협회장),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금세기 최대 창조 프로젝트’(곽결호 전 환경부장관), ‘동북아 평화정착·경제통합 기폭제 될 것’(김재범 한미협회 부회장), ‘한일터널 프로젝트는 당연히 노벨평화상감’(김진명 작가),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사상 잇는 길’(문한식 변호사), ‘전쟁 없는 평화세계 구현 첫 번째 길’(박중현 한반도평화국제협력네트워크 회장), ‘일본을 진정으로 이기는 길’(박창희 전 국제신문 대기자) ‘반대자 목소리가 클 뿐, 찬성자 더 많아’(안경한 전 부산신항만 사장) 등 다양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한일 동맥으로, 한일 갈등도 풀릴 것’(박원홍 전 KBS·SBS 앵커), ‘경제적 효과 막대’(박진희 한국해양대 물류시스템공학과 교수), ‘유라시아 사통팔달하는 철로 열릴 것’(서동현 (주)현이앤씨 대표이사), ‘민족의 새로운 미래 여는 일’(심재권 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남북철도연결로 아시아의 유러스타가 될 것’(안홍준 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대한민국 경제 살려내는 실크로드’(원유철 국회의원), ‘막힌 길 없어야 평화·상생이 온다’(임종성 국회의원), ‘한국 첫 선진강국 되는 결정적 계기’(최성호 경기대 교수), ‘대한민국 성장의 새로운 동력’(최연혜 전 코레일 사장), ‘대한민국 대표할 랜드마크 건설상품’(최재범 전 한진중공업 부회장), ‘길 열리면 물류중심지 한국이 최대 수혜국’(이창훈 전 한라대 총장), ‘실크로드 출발점 한·일로 확장하는 계기’(고(故) 황학주 전 연세대 명예교수), ‘인류 공존·공영하는 평화질서 구축의 길’(이상우 신아시아연구소장)‘ ’네트워크 측면서도 매우 긍정적 발상‘(정하웅 카이스트 석좌교수)이라는 희망을 피력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 주요 인사들도 한일터널이 동북아 평화아 번영원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나가노 신이치로 다이토 분카대 명예교수는 ‘양국 협력으로 거대 사회주의 중국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고, 노자와 타이조 전 법무부 장관은 ‘아시아와 유럽 잇는 평화의 터널’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투자사업가 짐 로저스는 ‘통일한국시대 앞당기는 혁명적 사업’이라고 했고, 세계적인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세계를 바꿀 엄청난 4개 교량 프로젝트’로 한일터널을 꼽았다.

일본 큐슈 사가현 가라츠에 건설된 한일해저터널 조사사갱 입구. 지질조사 등을 위해 600m 길이로 해저 면까지 굴착돼 있으며, 본 터널이 건설되면 보조터널로 사용될 예정이다. 세계평화도로재단 제공

이밖에 책에는 ‘꼭 이루어질 꿈…실패 두려워 말아야’(고(故) 니시보리 에자부로 전 남극 월동대장), ‘공사대출금 착공 35년 후 상환 끝나’(노다 도시야스 세이난대 교수), ‘국가 간 정식합의만 이뤄지면 바로 착공 가능’(고(故) 사사 야스오 홋카이도대학교 명예교수), ‘양국 이해의 폭 넓히는 화해의 터널’(제럴드 윌리스 HJ매그놀리아 한국재단 이사장)이라는 의견도 등장한다.

 

세계평화도로재단 송광석 한국회장은 “한일 해저터널 건설은 어제오늘 갑자기 나온 사안이 아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일본 대중문화를 과감히 개방해 오히려 한류 확산의 기폭제로 삼았다. 영국과 프랑스가 이웃에 살면서도 경쟁심으로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아도 도버해협을 해저터널로 연결해 양국은 공존공영하고 있다. 우리 역시 한일 양국 관계 증진은 물론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원동력으로 한일 해저터널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일 해저터널 단면도. 세계평화도로재단 제공 

책에는 문선명 총재의 지시로 창설된 일본 일한터널연구회에 의해 연구된 부산∼일본 가라쓰를 잇는 3개 노선과 역시 문 총재가 창설한 세계평화도로재단에 의해 연구된 총연장 209∼217㎞에 이르는 4개의 노선에 대한 개요도 소개돼 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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