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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부산도 정책 대신 네거티브… 진흙탕 싸움 된 4·7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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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6 06:00:00 수정 : 2021-04-06 07: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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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D-1… 네거티브 일관
朴 “거짓말이 서울 혼란케 해”
吳 “내곡동, 민생과 관계없다”
與 “생태탕집 아들은 의인”
吳 허위사실공표죄 추가 고발
野 “제2의 김대업 만들기냐”
‘여당의 흑색선전’ 적극 방어

4·7 재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5일 여야 네거티브 공방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 제기의 수위를 높이며 “허위사실 유포로 당선 무효가 될 수 있다”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 후보를 추가 고발하고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수사 의뢰했다. 친정권 검사인 이성윤 검사장이 이끄는 서울중앙지검에 야당 두 후보를 “빠른 시일 내에 수사해 줄 것”을 촉구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여당 공세를 ‘제2의 김대업’으로 규정하며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민주당 김회재 법률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가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가지 않았다는 허위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측량 입회 목격 및 다수의 구체적인 증언이 나옴에 따라 허위사실공표죄가 성립한다”고 추가 고발 이유를 밝혔다. 박 후보에 대해서는 “엘시티 특혜 의혹, 미등기 호화빌라 재산 은폐 의혹 등 6대 비리 게이트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아 수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했다.

 

최인호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된 선거법 위반 행위가 나중에 당선 무효형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당 법률위원회의 보고가 있었다”면서 오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지난 2일과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 후보가 2005년 6월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왔다가 생태탕집에 들렀다’고 한 인근 생태탕집 주인과 아들 A씨 모자의 주장을 근거로 들었다. A씨는 당초 이날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돌연 취소했다. 민주당은 A씨를 ‘의인’으로 추겨세웠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은 서울시의회까지 동원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박 후보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과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의혹 사건의 진상규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의원 109명 중 101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진 의원은 “시의회 결정은 ‘중대 결심’의 일환”이라며 “추가적 행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제2의 김대업 만들기”, “생떼탕”이라고 맞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내곡동 생태탕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김대업이 생각난다”고 했다.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장남이 돈을 주고 병역을 면제받았다고 폭로했지만 결국 허위로 판명된 김대업사건을 소환한 것이다.

 

오 후보 캠프 조수진 대변인은 “민주당은 16년 전 봤다는 바지의 재질과 색, 페라가모 구두가 생떼탕의 밑재료라 한다. 고약한 ‘공작’의 악취”라고 했다.

 

박 후보와 오 후보는 이날 마지막 TV토론에서 서로를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우며 날 선 비방과 감정싸움을 벌였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의혹’을 거론하면서 “말을 계속 바꾼다”, “질문할 때마다 답이 다르다”고 몰아붙였고, 오 후보는 “내곡동이 민생하고 어떻게 연결되나. 생태탕 매출하고 관련이 있나”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가 오 후보를 향해 “왜곡 전문가”라고 하자, 오 후보는 박 후보를 겨냥해 “존재 자체가 거짓말인 데 이어 반칙의 여왕”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외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왼쪽),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일 서울 양천구 예총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마지막 토론회에 앞서 각자 자리로 가고 있다. 두 후보는 이날 부동산 문제와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문제 등을 놓고 격돌했다. 국회사진기자단

◆朴 “내곡동 거짓말에 시민 분노” 吳 “朴후보가 거짓말의 본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5일 마지막 TV토론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땅 셀프보상’ 의혹 등을 놓고 격돌했다. 정책 검증보다는 인신공격과 감정싸움이 오갔다.

 

양당 후보는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이 주관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첫번째 순서인 정책 토론에서부터 격한 공방을 벌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대표 공약인 ‘수직 정원’의 효율성을 문제 삼으며 “공약 철회가 나을 것 같다”고 공격했고,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재건축·재개발 정비지수제 폐지 공약과 관련해 “주민동의 절차를 생략하는 것은 용산 참사를 다시 불러일으키겠다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이날 토론에선 박 후보의 공세가 더 거센 편이었다. 박 후보는 “오 후보는 2002년 이명박 전 서울시장 대변인을 했고 2005년 6월 오 후보 처남이 서울시에 측량 신청을 했다. 이후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내곡동 개발계획 용역실시를 했는데 오 후보가 과연 모르는 일이었느냐”며 “당시 내곡동 보금자리주택 사업을 담당했던 서울시 김효수 국장은 2010년 주택국장 2급 승진을 하고 그로부터 6개월 후 1급 본부장으로 승진했는데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 후보가 내곡동 땅 개발계획을 사전에 알았다는 의심이 충분히 가능한데도 거짓말을 하고 있어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 후보가 이에 “측량 최초 신청일은 제가 시장에 취임하기 전”이라고 반박하자, 박 후보는 곧장 “이명박 시절이라 (두 사람이) 내통을 했던 것”이라고 말을 잘랐다. “본인 이야기만 하고 설명 기회를 안 주면 어떻게 하느냐”고 오 후보가 따지자 박 후보는 “처남분은 왜 조용하냐. 측량 현장에 갔다면 나와서 기자회견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오 후보는 이에 “수사기관에서 대질신문 한 번이면 완전히 해결된다”고 맞섰다.

 

박 후보는 이 전 대통령의 BBK 사건과 관련해 오 후보의 설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오 후보가 “BBK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제가 왜 설명을 드려야 하느냐”고 따지자 “이명박과 (오 후보는) 한 세트이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번 주제는 민생인데 BBK가 민생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는 반박이 이어졌고 박 후보는 “관계가 있다. 거짓말은 서울을 가장 혼란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도 “저는 거꾸로 박 후보가 거짓말의 본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를 안 내기로 해놓고 (후보를 내면서) 거짓말을 했다”고 공격하자, 박 후보는 “제 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다? 아주 몹쓸 이야기를 하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 후보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겨냥해 공세를 폈다. 그는 “문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꼭 잘된 것만은 아니라고 하셨는데, 공시지가를 급격히 상향한 것은 잘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박 후보는 “급격하게 한 것은 아니다. 또 6억원 이하의 아파트는 재산세를 내렸다”고 맞섰다. 오 후보는 “많은 서울시민이 재산세가 급격하게 올라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전혀 반성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당과 조정해서 고치겠다”며 “그 일은 제가 할 수 있다. 오 후보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오 후보는 이에 “‘임대차 3법’에 대해 전혀 반성의 여지 없느냐”고 재차 물었고 박 후보는 “정책 방향이 맞다. 다만 개혁을 할 때는 일시적인 부작용에 관해 국민들에게 호소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을 놓쳤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토론에 대해 “오 후보를 향한 박 후보의 실체 없는 의혹 제기로 인해 마지막 토론회마저 근거 없는 흑색선전과 주장으로 얼룩졌다”고 평가했고,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오 후보는 10년 전의 실패한 시장의 모습 그대로였다”고 말했다.

 

◆與 “1인당 10만원 지급”… 野 “유권자 매수 행위”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비전이나 정책대결 대신 마지막까지 네거티브로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국민의힘은 매표 선거로 맞받아치면서 사상 최악의 진흙탕 선거로 변질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겠다고 5일 밝혔다. 박광온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하고 수사 의뢰도 하겠다”며 “당초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려 했으나 사안이 워낙 중해 중앙당 차원에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선대위는 전날 박 후보 관련 의혹을 ‘박형준·조현 일가 6대 비리 게이트’로 규정하고 해명을 촉구한 바 있다.

 

5일 부산 KNN 방송국에서 열린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김 후보 선대위는 이날 “엘시티 분양 관계자가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박 후보의 엘시티 두 채는 이영복 회장이 관리한 매물’이라며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며 “박 후보가 엘시티 아파트 구매과정에 대해 해명한 것이 모두 거짓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또 “박형준 후보가 2012년 총선 당시 5000만원을 주고 상대 후보에 대해 성추문 투고 교사를 한 것이 드러나자 교묘히 본질을 흐리는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에 대해 허위사실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 의뢰를 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하 의원은 성추문 투고를 한 여성의 전 남편이 김 후보의 초·중학교 동창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선대위는 “민주당과 김 후보가 박 후보에 대해 마구잡이식 의혹 제기로 ‘아니면 말고 식’의 고소·고발도 모자라 언론을 통한 사상 최악의 비방전을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박민식 부산시장 후보 선대본부장은 “김 후보 선대위가 자신들이 왜곡 날조해서 만들어낸 박 후보에 대한 의혹을 열거하며 바로 해명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가당치도 않은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그 자체로 선거법 위반이자 명예훼손이고, 무고에 해당하는 불법적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도 “정치개혁 차원에서라도 내일 모레 투표해서 민주당을 철저히 단죄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에 대한 반격에도 나섰다. 김 후보 측이 ‘부산시민에게 1인당 10만원을 지급한다’는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내걸자 국민의힘 황보승희 부산시장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부산시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민주당의 ‘민주주의’ 인식이 천박하기 그지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표를 찍어주면 10만원을 주겠다는 약속이 과연 공약인지 아니면 유권자 매수 유혹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장혜진·이우중·이현미 기자, 부산=오성택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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