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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후보 사용 어휘 분석하니… 청년층 강조한 朴 심판론 부각한 吳

입력 : 2021-04-06 06:00:00 수정 : 2021-04-06 1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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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청년’ 56회 최다 거론
다음으로 정책·부동산 순 언급
‘약점’ 부동산 반성… 민심 달래기
캠프선 ‘땅’ ‘거짓말’ 자주 등장

오세훈, 부동산 정책 언급 많아
‘안철수’와 ‘청년’도 수차례 발언
중도·2030 품어 외연 확장 전략
캠프선 ‘민주당’·‘대통령’ 언급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 유세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청년’이었다. ‘정책’과 ‘부동산’, ‘돌봄’ 등이 뒤를 이었다. 민주당에 등을 돌린 2030 청년층의 마음을 되돌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 특징적이다. 반면 박 후보 측 선거 캠프 메시지에서는 ‘땅’, ‘거짓말’ 등 단어가 주를 이뤘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메시지를 낸 것이다. 박 후보는 정책을, 박 후보 측 캠프는 네거티브 메시지를 발신하는 ‘역할 분담’을 한 것으로 보인다.

5일 세계일보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사전투표 하루 전인 지난 1일까지 박 후보와 캠프 측 메시지를 ‘젤리랩 형태소 분석기’를 통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박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가장 많이 거론한 단어는 ‘청년’(56회)이었다. 민심 이반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난 청년층의 표심을 되돌리기 위한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낸 결과로 해석된다. 박 후보가 특히 청년을 강조한 것은 통상 보궐선거 투표율이 낮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교적 보수 성향이면서 투표율이 높은 중·노년층은 야당에 표를 줄 가능성이 높아, 박 후보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청년층의 지지를 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박 후보는 ‘정책’(49회), ‘부동산’(37회), ‘주택’(34회)도 자주 언급했다. 문재인정부의 지난 4년간 규제 일변도 부동산 정책으로 성난 민심을 달래는 것 역시 박 후보의 커다란 과제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사거리 유세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남정탁 기자

이밖에 박 후보는 ‘돌봄’(33회), ‘장애’(24회), ‘공공’(20회) 등을 언급했다. 영·유아 돌봄 및 장애인 복지 등 정책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박 후보 측 캠프에서 낸 논평들을 종합하면, ‘땅’(57회)이 두드러지게 언급됐다. ‘故’(고·55회), ‘거짓말’(43회), ‘측량’(37회)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 오 후보 처가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이 있는 단어였다. ‘내곡동’(30회)이라는 말이 다수 언급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故’(고)가 다수 언급된 이유는, 지난달 26일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박 후보 측 강선우 대변인이 논평에서 천안함 폭침 사건, 연평도 포격전, 제2연평해전으로 숨진 우리 군 장병들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며 추모했기 때문이다.

천안함 사건은 박 후보 입장에서는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박 후보가 민주당 의원 시절이던 2010년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음모론을 제기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박 후보 측은 서해수호의 날 하루 유세 과정에서 로고송 재생과 율동을 멈췄다.

이밖에 박 후보 측 캠프에서는 ‘참사’(25회), ‘증언’(24회), ‘MB’(19회) 등을 언급했다. 오 후보가 과거 서울시장 재직 시절 용산 참사가 발생했음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는 동시에, 그가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한 세트’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했기 때문이다.

 

◆吳, ‘정책’ 강조… 심판론 부각

 

‘정책’ 내세워 ‘정권심판’ 강조.

 

지난달 25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지난 1일 사전투표 전날까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 보도자료를 단어별로 전수분석한 결과다. 오 후보는 주거문제 등 ‘정책’을 높은 빈도로 언급하면서 ‘공정’ 등을 강조해 선거를 정권심판 무대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청년’을 수차례 내세운 점에선 중도·2030세대를 끌어안아 승리를 거두겠다는 전략이 엿보였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서울 강서구 등촌역 유세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세계일보가 5일 ‘젤리랩’ 언어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해 오 후보 유세 보도자료 중 의미 부여가 가능하면서 빈도가 높은 주요 단어 10개를 추린 결과,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정책(37회)이었다. 최대 이슈인 서울 부동산 정책이 다수 언급됐다. 지난달 25일 덕수궁 유세 중 “‘1인가구 안심 특별대책 본부’를 만들겠다”, 지난달 27일 북서울꿈의숲 유세의 “(공시지가) 20%를 1년 만에 올리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 등 발언에서였다. 오 후보는 안심소득 공약, 코로나19 피해층 지원 방안 등 다양한 정책을 언급했다. 시정 경험을 살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보다 현실적인 정책을 펼 수 있는 능력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를 서울시 선거로 한정 짓기보단 정부심판, 정권교체 기회로 끌고 가겠다는 의중도 나타났다. 오 후보는 ‘정권’을 26회, ‘공정’과 ‘심판’을 각각 15회, 12회 언급했다. 오 후보는 지난달 26일 양천구 유세에서 “문재인정권을 정신 차리게 하고 정권을 찾아오는 초석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홍익대 유세에선 “계층 이동 사다리가 작동하는, 공정의 가치가 지켜지는 대한민국을 선물하겠다”고 했다. 문재인정부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불공정 문제를 꼬집은 것이다.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 지지율 강세를 보이는 청년세대를 공략하는 전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오 후보는 유세에 꾸준히 합류한 ‘안철수’ 선대위원장을 18회 언급했다. 덕수궁 유세에선 “안 후보와 손잡고 새정치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고, 지난달 31일 관훈토론회에선 안 선대위원장과 공약한 서울시 공동운영에 대해 “상생과 협치의 정치가 뭔지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수차례 청년간담회와 대학 유세를 진행하면서 ‘청년’과 ‘대학생’을 각각 32회, 12회 언급했다. 오 후보 캠프 논평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정권 타도로 이어지는 ‘민주당’과 ‘대통령’이 각각 107회, 59회 언급됐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37회였다. “보선은 민주당 소속 박 전 서울시장의 ‘권력형 성폭력’ 탓에 치러진다”는 내용의 논평이 수차례 반복됐다. 서울 집값 문제와 연관된 ‘아파트’, ‘부동산’은 각각 50회, 31회였다.

 

다만 박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발언이 수차례 나온 점에선 차이를 보였다. 논평엔 ‘도쿄’와 ‘편의점’이 29회씩 쓰였다. 박 후보는 배우자가 도쿄에 아파트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배민영·곽은산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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