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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노원 세 모녀 살해 피의자 '25세 김태현' 신상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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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5 17:55:00 수정 : 2021-04-06 03: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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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25·사진)씨의 신원이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5일 내부위원 3명과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김씨가) 범행에 필요한 물품을 미리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했고, 순차적으로 3명의 피해자들을 모두 살해하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피의자가 범행 일체를 시인했고, 충분한 증거가 확보돼 있다”는 점을 신상공개의 이유로 들었다. 이어 “잔인한 범죄로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신상공개 관련 국민청원이 접수되는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임을 고려하여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신상공개 결정은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른 것으로,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범죄의 피의자는 증거가 충분할 때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 추후 경찰은 언론 노출 시 김씨에게 모자를 씌우는 등의 얼굴을 가리는 조치를 하지 않는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노원경찰서는 5일 김씨를 불러 조사했다. 지난 2일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뒤 세 번째 경찰 조사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노원구 아파트에서 A씨와 A씨의 여동생,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전날 구속됐다. 법원은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범행 당일 택배기사로 위장해 A씨의 집에 들어간 뒤 집에 있던 A씨의 여동생을 먼저 죽이고, 이어 귀가한 A씨의 어머니와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지난달 25일 경찰에 검거되기까지 피해자 집에 머무르며 자해를 시도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해 시도 후 갈증이 심해져 집 냉장고의 음식과 술 등을 꺼내 먹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휴대전화 기록을 삭제한 정황도 포착했다. 

 

김씨의 병원 치료가 길어지면서 본격적인 경찰 조사는 검거 후 일주일쯤 뒤인 지난 2일부터 이뤄졌다. 경찰은 김씨의 진술을 토대로 사실관계와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 상당 부분을 인정했으며,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A씨가 만남과 연락을 거부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죄 심리분석을 위해 프로파일러까지 투입해 김씨를 상대로 신문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사이코패스 검사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진술의 사실관계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다”고 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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