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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선거 유세 중 ‘청년’ 언급 가장 많아… 2030 붙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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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5 20:11:12 수정 : 2021-04-05 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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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청년’ 56회 최다 거론
다음으로 정책·부동산 순 언급
‘약점’ 부동산 반성… 민심 달래기
캠프선 ‘땅’ ‘거짓말’ 자주 등장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 거리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 유세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청년’이었다. ‘정책’과 ‘부동산’, ‘돌봄’ 등이 뒤를 이었다. 민주당에 등을 돌린 2030 청년층의 마음을 되돌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 특징적이다. 반면 박 후보 측 선거 캠프 메시지에서는 ‘땅’, ‘거짓말’ 등 단어가 주를 이뤘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메시지를 낸 것이다. 박 후보는 정책을, 박 후보 측 캠프는 네거티브 메시지를 발신하는 ‘역할 분담’을 한 것으로 보인다.

5일 세계일보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사전투표 하루 전인 지난 1일까지 박 후보와 캠프 측 메시지를 ‘젤리랩 형태소 분석기’를 통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박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가장 많이 거론한 단어는 ‘청년’(56회)이었다. 민심 이반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난 청년층의 표심을 되돌리기 위한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낸 결과로 해석된다. 박 후보가 특히 청년을 강조한 것은 통상 보궐선거 투표율이 낮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교적 보수 성향이면서 투표율이 높은 중·노년층은 야당에 표를 줄 가능성이 높아, 박 후보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청년층의 지지를 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박 후보는 ‘정책’(49회), ‘부동산’(37회), ‘주택’(34회)도 자주 언급했다. 문재인정부의 지난 4년간 규제 일변도 부동산 정책으로 성난 민심을 달래는 것 역시 박 후보의 커다란 과제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박 후보는 지난달 28일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밖에 박 후보는 ‘돌봄’(33회), ‘장애’(24회), ‘공공’(20회) 등을 언급했다. 영·유아 돌봄 및 장애인 복지 등 정책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박 후보 측 캠프에서 낸 논평들을 종합하면, ‘땅’(57회)이 두드러지게 언급됐다. ‘故’(고·55회), ‘거짓말’(43회), ‘측량’(37회)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 오 후보 처가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이 있는 단어였다. ‘내곡동’(30회)이라는 말이 다수 언급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故’(고)가 다수 언급된 이유는, 지난달 26일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박 후보 측 강선우 대변인이 논평에서 천안함 폭침 사건, 연평도 포격전, 제2연평해전으로 숨진 우리 군 장병들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며 추모했기 때문이다.

천안함 사건은 박 후보 입장에서는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박 후보가 민주당 의원 시절이던 2010년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음모론을 제기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박 후보 측은 서해수호의 날 하루 유세 과정에서 로고송 재생과 율동을 멈췄다. 박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조국을 위해 바친 장병들의 희생은 우리 국민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박 후보를 향해 “후안무치의 극치”라며 “지금도 천안함 폭침에 대해서 미국의 소행이라고 보는지 공개 질의한다”며 박 후보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밖에 박 후보 측 캠프에서는 ‘참사’(25회), ‘증언’(24회), ‘MB’(19회) 등을 언급했다. 오 후보가 과거 서울시장 재직 시절 용산 참사가 발생했음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는 동시에, 그가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한 세트’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했기 때문이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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