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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위험 15주 만에 최고… 정은경 “500명대보다 더 늘 듯”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4-05 19:25:59 수정 : 2021-04-05 22: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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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차 유행 기로
全권역서 감염 재생산지수 1 넘어
경증 감염·거리두기 완화 등 원인

인천 음식점發 감염 어린이집 번져
누적 40명… 50대 원장 ‘사후 확진’

국민 73% “거리두기 강화 찬성”
정부, 이르면 9일 조정안 발표
5일 서울시내 한 커피숍에 놓인 출입명부에 안내 문구가 쓰여 있다. 연합뉴스

방역 당국이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500명대 이상의 신규 확진자 발생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집단감염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부는 이날부터 핵심 방역수칙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 등 방역 강화를 검토하고 나섰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473명이다. 닷새 연속 500명대가 이어지다 주말 검사 건수 감소 영향으로 다소 줄어들었음에도 400명대 후반을 나타냈다.

 

유행이 확산하는 이유로 방역 당국은 3차 유행으로 인한 경증·무증상 감염자 지역사회 누적과 거리두기 완화를 꼽았다. 지난 2월 15일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하향조정되면서 유흥업소의 영업이 재개됐고, 사우나, 식당 등 이용제한시간이 완화됐다. 이후 유흥업소, 식당, 교회 등을 매개로 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 연수구 한 음식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은 어린이집으로 번지며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인천시에 따르면 연수구 치킨집과 관련해 이날 오전 기준 21명이 추가 양성으로 판정받으며 누적 확진자가 40명이 됐다. 이들 중 19명은 동춘동 소재 어린이집 감염자로 교사 9명, 원생 8명, 교사 배우자 2명이다. 해당 어린이집 교사 중 한 명은 지난달 19일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3일 이 치킨집에 들렀던 교사 일부는 같은달 31일 방역 당국의 검사 안내 문자를 받고도 진단을 미룬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 당국은 검사 지연의 고의성이 밝혀질 경우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곳 50대 원장은 전날 밤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숨졌고 사망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

서울 중구 서울역 선별검사소에서 한 장병이 귀대 전 코로나 검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 유흥업소발 연쇄감염자는 종사자 52명, 이용자 65명, 접촉자 170명 등 지금까지 모두 287명이다. 부산시는 관련된 900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마친 상태다. 청주에서도 유흥업소를 매개로 관련 확진자가 26명까지 늘었다. 수정교회 관련해서는 9개 시도에서 134명이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도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330건으로, 영국 280건, 남아프리카공화국 42건, 브라질 8건이다. 서울 강서구 직장·가족 감염자 5명에게서 남아공 변이가 새로 확인됐는데, 앞선 남아공 변이 감염자를 통한 첫 남아공 변이 지역 전파 사례다.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지난주(3월28일~4월3일) 감염재생산지수는 1.07로 상승했다. 주간 감염재생산지수가 전 권역에서 1을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13∼19일 이후 15주 만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모든 권역이 감염재생산지수 1을 다 넘은 상황이어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지수가 1을 초과했기 때문에 (확진자는) 현재의 500명대보다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적인 조치를 더 강화하거나 예방수칙을 강화하지 않으면 확산세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이날부터 기본방역수칙을 어길 경우 과태료(업주 300만원, 이용자 10만원)를 부과하는 조치를 시행한다. 마스크 착용, 방역수칙 게시·안내, 출입자 명부 관리, 주기적 소독·환기가 기본이다. 출입명부도 방문자 전원이 작성해야 한다. 식당, 카페와 음식 판매 부대시설 외 음식물 섭취도 금지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1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에 앞서 예진표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정부는 이번주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고 이르면 9일쯤 다음주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에게 코로나19 거리두기 강화 찬반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2%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번주 상황을 지켜보고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전반적으로 논의해 안내할 것”이라며 “현 400∼500명대 수준에서 더 올라간다면 더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신고된 사망사례 32건 가운데 조사가 끝난 21건 중 19건은 접종과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사례는 1건이 추가돼 총 2건으로 늘었다.

 

이진경 기자, 인천=강승훈 기자, 전국종합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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