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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vs 1억’ 아파트 빈부격차 역대 최대 [뉴스 투데이]

입력 : 2021-04-05 18:47:22 수정 : 2021-04-05 22: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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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위 20% 평균 매매가 격차
文정부 4년간 8.8배로 더 벌어져
각종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
수도권·지방간 가격차 3배 넘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부동산 양극화가 역대 최악의 상황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나왔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두 배 가까이 벌어지며 아파트 빈부 격차가 심화한 것이다.

 

5일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가격 상위 20%와 하위 20%의 평균 매매가는 각각 10억1588만원과 1억1599만원으로 집계되면서 아파트 가격 5분위 배율은 8.8을 기록했다. 상위 20%와 하위 20% 간 가격이 8.8배로 벌어졌다는 의미다. 2018년 12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큰 격차다.

 

아파트 가격 5분위 배율은 2009년 10월 8.1을 기록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며 2015년 6월 4.4로 감소했다. 하지만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이후 다시 격차가 벌어지며 2017년 11월 5, 이듬해 10월 6으로 늘어난 뒤 지난달 8.8까지 확대됐다.

 

아파트 가격 5분위 배율이 커진 것은 고가 아파트는 더 빠르게 값이 뛰는데, 저가 아파트 가격은 제자리걸음에 머무르는 양극화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상위 20%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5억6078만원에서 지난달 10억1588만원으로 거의 2배가 됐다.

 

반면 같은 기간 하위 20% 아파트 가격은 1억1837만원에서 1억1599만원으로 되려 2%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다주택자 세제 강화 등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며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파트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며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간 가격 격차도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의 상위 20% 평균 매매가격은 13억5899만원인데 지방은 3억8470만원으로 3배 넘게 차이가 난다. 오히려 수도권 하위 40% 평균 가격이 3억8280만원으로 지방 상위 20%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 됐다. 지방에서 고가 아파트를 팔아도 수도권 저가 아파트 한 채를 구매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한편 서울의 경우에는 아파트 가격 5분위 배율이 전국 평균(8.8)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서울 상위 20% 아파트는 평균 21억1748만원, 하위 20% 가격은 5억458만원으로 4.2배 차이가 났다. 지난해 패닉바잉(공황구매) 여파 등으로 강북권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며 강남권과 격차를 줄인 영향이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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