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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포장·탄소 저감… 가전업계에 부는 ESG 경영 ‘강풍’

입력 : 2021-04-06 03:00:00 수정 : 2021-04-05 2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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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생산에 속속 반영
삼성전자, 재활용 패키지 전 제품에 적용
갤럭시 S10 플라스틱 포장 종이로 바꿔
LG전자, 올레드 TV에 친환경 패널 사용
사운드바엔 수거한 페트병 재료로 활용

ESG 경영 초기 단계… “개념 모호” 의견 많아
전경련 조사 기업 30% “범위 애매” 답변
“기관마다 다른 평가방식 문제” 지적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 화두로 떠오르면서 가전 업계에서도 ESG 요소를 속속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생산과 유통과정에서 탄소저감을 위해 노력하는 건 기본이고, 신체적 장애를 가진 소비자를 위한 기능까지 세심하게 신제품에 적용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일부 TV 제품에만 적용했던 ‘에코패키지’를 최근 전 제품으로 확대했다. 에코패키지는 TV 배송에 사용되고 버려지는 종이박스 겉면에 점 형태의 디자인을 입혀 소비자가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서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포장재다. 소비자들은 포장재로 잡지 선반이나 고양이 집 등 다양한 소형가구를 재탄생시킬 수 있다. 배터리 사용을 줄이고자 태양광이나 실내조명을 활용해 충전하는 ‘솔라셀’을 적용한 친환경 리모컨도 도입됐다.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TV를 즐길 수 있도록 청각이 불편한 소비자들을 위한 자동 수어 확대 기능하고 시각이 불편한 색각 이상자들을 위한 색 보정 앱 등의 기능을 신제품에 적용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갤럭시 S10 판매 시 케이블과 이어폰 등을 감싸는 포장재 플라스틱을 종이로 교체했다. 또 갤럭시 S10 포장재에 펄프몰드 등을 적용해 이전 모델 대비 포장 중량을 16% 감축했다. 이를 통해 제품 생산과 운송 과정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1181t을 감축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주관하는 ‘2020 SMM어워드’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SMM어워드는 지속가능한 자원관리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2014년 제정된 상이다.

LG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올레드(OLED) TV에 환경친화적인 패널을 사용했다. 이 패널은 스위스 인증기관 SGS로부터 새집증후군 유발물질로 알려진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방출량이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절반 이하로 인증됐다. 카드뮴과 인화인듐 등 국제암연구기관이 분류한 발암물질 포함 부품을 사용하지 않아 자원 효율성을 높게 평가받았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LG사운드바에도 수거된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저지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삼성과 LG 외에도 국내 대부분의 기업은 ESG 경영을 강화하는 중이다. 다만 아직 이 같은 요소의 접목이 초기 단계라 ESG 경영전략 수립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개념이 모호하고, 기관마다 평가방식이 달라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많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ESG 준비실태 및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ESG에 관해 관심이 높다는 응답 비율은 66.3%로 집계됐다. ESG 경영과 관련한 구체적 연간목표 수립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71.3%가 수립했거나 수립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 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45.5%는 ESG위원회를 설치했거나 설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ESG 전략 수립 시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의 29.7%가 ‘ESG의 모호한 범위와 개념’을 꼽았다. 이어 ‘자사 사업과 낮은 연관성’(19.8%), ‘기관마다 상이한 ESG 평가방식’(17.8%), ‘추가 비용 초래’(17.8%), ‘지나치게 빠른 ESG 규제 도입 속도’(11.9%) 순으로 답이 나왔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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