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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도서관, 박원순 피해자 2차 가해 논란 ‘비극의 탄생’ 퇴출

입력 : 2021-04-05 15:35:21 수정 : 2021-04-05 15: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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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이 운영하는 서울도서관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다룬 책 ‘비극의 탄생’을 신간으로 들였다가 5일 열람 금지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을 담은 이 책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서울 시내 공공도서관 11곳에 비치된 것으로 나타나 재차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 사실은 이날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실에 의해 공개됐고, 이후 비판이 거세지자 서울도서관은 이 책의 열람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서울 시내 여러 공공도서관에 비치된 ‘비극의 탄생’은 현재 모두 대출 중인 상태다. 서울도서관에 들어온 이 책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예약’이 가능한 상태였다. 그러나 몇 시간 뒤 대출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취소 처리됐다. 이날 오후부터는 도서관 자료 검색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시민의 희망도서로 신청돼 도서관에서 구입한 것인데, 이후 내용을 확인한 결과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대출 및 열람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서울시가 관할하는 서울도서관은 서울시청 옆, 구청사에 있다”며 “성추행 피해자가 근무하고 있는 시청 건물 바로 옆에서 2차 가해 내용을 시민에게 알려주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를 출입했던 기자가 쓴 ‘비극의 탄생’은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내용이 많아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언론인권센터는 지난달 25일 “기자로서 가져야 할 취재윤리를 어긴 책이자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피해자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2차 피해의 집약체”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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