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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서느냐, 주저앉느냐…대권 갈림길에 선 '지휘자' 이낙연

입력 : 2021-04-05 14:29:17 수정 : 2021-04-05 14: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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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최근 '한 자릿수 대권 지지율'이라는 여론조사 통지표를 받아들었다.

선대위원장을 맡아 재보선 전면에 나섰지만, 여권 전체의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개인 지지율도 고전하는 모습이다.

지난 1일 발표된 리서치앤리서치의 차기 대권 적합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31.2%, 이재명 경기지사 25.7%, 이 위원장 9.3%였다.

2일 한국갤럽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는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이 똑같이 23%를 기록한 반면 이 위원장은 7%로 지난해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달과 비교해 하락 폭은 4%포인트에 달했다.

이 위원장은 올해 초 '전직 대통령 사면론'으로 지지율이 크게 빠졌다가 3월 들어 하락세를 멈추고 10% 초중반의 지지율을 유지했다.

그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점화된 정부·여당 심판론과 윤 전 총장의 부상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이던 10% 선까지 무너졌다.

애초 이 위원장 측은 재보선 승리를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여론조사상 여당이 열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서울·부산 보궐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선거를 지휘한 이 위원장의 리더십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당 대표로 재임하며 소속 단체장의 성추문으로 공석이 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을 결단했고, 후보들에게 직접 공천장도 줬다.

대표 재임 시 부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킨 데 이어 신공항 특위 위원장까지 맡으며 사실상 선거에 '올인'했다.

한 중진 의원은 5일 통화에서 "선거에서 지면 이 위원장 지지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7%에서 시작했으면 상승세로 갈 수 있는데, 30% 가까이 되다가 7%로 떨어진 것이어서 하락 흐름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위원장이 타격을 입으면 정세균 국무총리 등 제3후보의 정치적 공간이 그만큼 열릴 수 있다. 단기간에 부상하는 후보가 없으면 이재명 지사의 '1강 체제'가 공고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이 위원장이 최대 수혜자가 되면서 여권 내 리더십을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민주당이 선거에서 지더라도 부동산 정책 실패로 정권심판 여론이 크게 작동한 것이기 때문에 이 위원장의 지휘 책임은 크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도 "재보선 결과와 상관없이 어려운 선거를 이끌며 이 대표가 상당한 존재감을 보였기 때문에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 대표에 대한 신뢰, 기대심리가 더 크게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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