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김제에 전기 굴착기 생산 공장이 국내 최초로 들어선다. 공장이 가동하면 디젤 중심의 국내 굴착기 시장이 전기로 빠르게 전환하고 일본이 주도하는 세계 전기 굴착기 시장에 새롭게 도전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5일 김제시에 따르면 전기 구동 굴착기 생산 기술력을 확보한 ㈜호룡은 김제 지평선 산업단지 내 부지 11만2400㎡에 총 749억원을 투자해 전기 굴착기 양산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호룡 박장현 대표이사는 지난 2일 현장에서 송하진 전북지사, 박준배 김제시장 등과 전기 굴착기 양산공장 기공식을 했다.
호룡은 1차로 올해 249억원을 투자해 산단 부지 4600㎡에 생산 공장을 건립하고 80여명의 생산 인력을 고용해 내년 상반기부터 3.5t급 소형 전기 굴착기를 생산한다. 이어 5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2023년까지 양산 공장을 증설한다.
업체는 이를 통해 그동안 일본에 의존해왔던 국내 소형 굴착기 시장을 탈환해 2024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내 3.5t급 굴착기 시장의 90% 이상은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점유하고 있다.
호룡은 지난해 309대의 소형 굴착기를 생산·판매했고 올해는 이보다 2배 늘어난 617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공장 건립과 정부 보조금 지원 등에 힘입어 전기 굴착기 보급에 나서 2024년까지 전체 굴착기 보급량을 1544대로 5배가량 끌어올릴 계획이다.
굴착기 등 비도로용 차량 등록 대수는 전체의 2.15%에 불과하지만, 전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중 질소산화물과 초미세먼지 발생의 각각 10.2%, 8.6%를 차지한다. 그만큼 전기 굴착기는 친환경 건설기계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건설기계부품연구원 연구 결과 국내에서 운용 중인 5t급 미만 도심형 소형 굴착기 30%를 전기로 대체하면 향후 10년간 2604억원의 환경 편익을 가져올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부도 지난해 전기 굴착기를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김제시는 호룡의 전기 굴착기 공장 건립으로 총 230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과 617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기대하고 협력업체 20여개사를 유치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박장현 대표이사는 “이번 김제 양산공장 구축을 계기로 기술력을 높이고 대량 생산능력을 갖춰 소형굴착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제=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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