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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탕집 주인’ 증언에 與·野 사활 걸었다

입력 : 2021-04-05 12:56:06 수정 : 2021-04-05 13: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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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오세훈, 생태탕 양심선언자 겁박” / 최인호 “거짓말이 탄로 날까 봐 무고한 시민들을 거짓말쟁이로 매도” / 주호영 “박 후보도 아무리 급하더라도 이런 것(흑색선전)은 중단하라” / 유승민 “증거가 없으니 측량 현장에 갔냐 안 갔냐를 갖고 막판에 네거티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각각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과 서초구 세빛섬 인근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4·7 재보궐선거 이틀 앞두고 여당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문제 삼고 집중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야당은 사활을 걸고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5일 오 후보가 지난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입회 후 식사를 했다는 생태탕집 주인 가족의 증언과 관련 “오 후보의 거짓말을 용기 있게 밝힌 생태탕집 사장님과 아들에 대한 마타도어와 조롱이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인호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자신에게 불리한 진실을 말하는 시민을 대하는 국민의힘의 행태를 보며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 양심선언자에 대한 겁박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인터뷰를 거절한 것, 응하지 않은 것을 두고 생태탕집 사장님이 거짓말을 한 것으로 호도한다면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며 “오 후보가 만에 하나 시장이 된다고 해도 허위사실 유포로 당선무효가 될 수 있는 중대한 일”이라고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오 후보는 자신의 거짓말이 탄로 날까 봐 무고한 시민들을 거짓말쟁이로 매도하고 있다. 진실을 감추기 위한 오 후보의 몸부림이 참으로 파렴치하다”며 “모든 증인과 증거들이 오 후보가 측량 현장에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내곡동 땅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후보, 자신의 치부를 덮기 위해 시민을 거짓말쟁이로 매도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 후보, 그리고 허위사실 유포로 당선 무효가 될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는 시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6년 전 일을 어떻게 그렇게 상세히 기억하며, (다른 사람이) 무슨 옷을 입었고 신발을 신었는지 기억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나”라고 되물었다. 주 원내대표는 “‘재미난 골에 범 난다(재미있다고 위험한 일을 계속하면 화를 입는다)’는 말이 있다”며 “선거 끝나면 이런 게 전부 사법적으로 걸러질 텐데,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돕다가 처벌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도 아무리 급하더라도 이런 것(흑색선전)은 중단하기를 바란다”고덧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도 “제가 걱정하는 것은 중도층이 네거티브 선거전에 염증을 느끼고 투표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달 31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하여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유 전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서울·부산 모두 여당이 네거티브로 몰아가고 있다”며 “사전투표율은 높았지만, 민심이 선거 결과에 나타나려면 투표율이 높아야 하는데 중도층이 투표를 포기할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해 “서울시장 재직 시절 시장의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챙겼느냐가 문제의 본질인데, 증거가 없으니 측량 현장에 갔냐 안 갔냐를 갖고 막판에 네거티브를 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여당을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인근 식당에서 생태탕을 먹었냐 안 먹었냐를 갖고 과거의 기억에 대해 거짓말을 하느냐가 지금 네거티브의 본질인데, 이 사건(내곡동 보금자리 주택지구 지정 관련 의혹)에 불법이 있었느냐, 부정했느냐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 후보가 2005년 서울 내곡동 땅 측량 입회 후 자신의 식당에 들렀다는 주장을 했던 생태탕집 주인 아들 A씨가 예정한 기자회견을 돌연 보류했다. A씨는 당초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가 2005년 식당을 방문했을 당시 정황을 공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늘 오전 갑자기 일정을 변경했다. A씨는 신분을 노출하는 것에 압박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기자회견을 주관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A씨가) 원래 어제까지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무서워서 할 수가 없다고 오늘 오전 연락을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이 압박하고 악플에 시달리고 해코지를 당할까봐 (A씨가) 너무 힘들어한다. 그래서 기자회견 계획을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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