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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녀 살해범, 범행 후 현장서 음주 정황… 5일 신상공개 여부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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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5 13:00:00 수정 : 2021-04-05 11: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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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후 사흘간 범행 장소 밖으로 외출 안 해
피해자 집 냉장고서 술과 음식 먹었다고 진술
온라인 게임서 만난 큰딸이 만남 거부하자 범행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인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지난 2일 서울 노원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도봉경찰서 유치장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 세모녀 살해 사건’ 피의자인 20대 남성이 범행을 저지른 후 사흘 간 시신과 함께 현장에 머무르며 술과 음식 등을 먹은 정황이 발견됐다. 

 

5일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A씨는 지난달 23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피해자 집에서 세 모녀를 연달아 살해한 뒤 사흘 간 범행 장소 밖으로 외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간 A씨는 자해 후 갈증이 심해 피해자 집 냉장고에서 술과 음식 등을 꺼내 먹고 마셨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노원경찰서는 전날 구속된 A씨를 이날 오전 10시부터 불러 조사 중이다.

 

경찰은 “피의자가 술을 마신 부분은 수사 중이고 음식을 먹은 부분에 대해 오늘 조사로 추가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범죄심리 분석을 위해 프로파일러를 조사에 투입해 조언을 받아 가며 신문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프로파일러가 피의자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에 관해 직접 면담할 가능성도 있다. 면담 결과에 따라 사이코패스 검사 여부 등도 검토하기로 했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9시8분쯤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일은 23일로 A씨는 퀵서비스 기사인 척 피해자 집을 찾아 집 안으로 들어간 뒤 당시 집에 혼자 있던 둘째 딸과 5시간 뒤 집에 들어온 어머니를 연이어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귀가한 큰딸도 같은 방식으로 살해 당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큰딸이 자신의 연락을 받지 않고 만남을 거부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범행 이전에도 큰딸을 만나기 위해 피해자들의 집 주소로 찾아간 적이 있으며, 자신의 연락처가 차단되고 난 후에는 다른 번호를 통해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노원 세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A씨가 지난 4일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은 범행 후 자해를 한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고, 치료와 회복을 마친 후 2일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다음날인 3일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4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영장 발부를 결정해 A씨는 현재 구속된 상태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A씨의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이날 오후 3시 개최할 예정이다. 심의에 걸리는 시간은 사건마다 다르지만, 결론은 당일 내려지는 경우가 많아 A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도 이날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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