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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페라가모 신어 吳 기억난다”는 생태탕집 아들, 기자회견은 ‘보류’

입력 : 2021-04-05 12:30:00 수정 : 2021-04-06 13: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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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 노출·해코지 우려 등 이유로 돌연 기자회견 미뤄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05년 서울 내곡동 땅 측량 입회 후 자신의 식당에 들렀다고 주장한 생태탕집 주인 아들 A씨가 오 후보가 당시 페라가모를 신었다고 증언한 것 관련해 자신도 당시 같은 브랜드 신발을 신어 기억한다고 밝혔다.

 

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사전녹음된 A씨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A씨는 “저희 가게는 정장을 입고 다니는 모 회사의 분들이 거의 95%다. 동네 주민들은 저희가 다 아는 사람들”이라며 “(오 후보는) 당시 상당히 눈에 띄었던 하얀 면바지를 입었다. 브랜드를 이야기했던 게 이슈화됐는데 (페라가모) 그 부분은 확실하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있었는데 제 것보다 조금 말발굽이 조금 크더라. ‘아 저것도 괜찮구나’ 생각했다”며 “워낙에 하체가 기신 분이라 상당히 매력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A씨는 “기사를 보면 기억력이 너무 좋다, 공부했으면 서울대 갔겠다는 그런 조롱 섞인 이야기들이 있더라”며 “그런데 그분들은 저희 가게 사정들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장으로 재임 중이던 2009년 처가 땅이 있는 내곡동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A씨는 지난 2일 ‘뉴스공장’에 출연해 2005년 6월 오 후보가 생태탕을 먹으러 왔다고 증언한 바 있다. A씨의 어머니 B씨는 당시 방송에서 “(오 후보가) 왔다. 기억한다. 잘 생겨서 눈에 띄었다”고 주장했고, 함께 나온 A씨는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 상당히 멋진 구두였다. 페라가모”라고 말을 보탰다.

 

A씨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가 2005년 식당을 방문했을 당시 정황을 밝힐 예정이었다. 그는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신용카드 단말기를 업체로 가지고 가 결제 내역까지 모두 받아오겠다”고도 언급했다. 하지만 A씨는 당일 신분 노출과 해코지 우려 등을 이유로 기자회견을 보류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다수 언론을 통해 “A씨가 도저히 무서워서 할 수가 없다고 오늘 오전 연락을 줬다”면서 “지금 국민의힘이 압박하고 악플에 시달리고 해코지를 당할까 봐 (A씨가) 너무 힘들어한다”고 밝혔다. 안 소장은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생떼탕’이라고 우기고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공격하는데 평범한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겠느냐”며 “A씨 지인들도 오세훈이 되면 어쩌려고 그러느냐며 걱정을 많이 하나보다”라고도 전했다.

 

안 소장은 ‘진실 규명을 위해 자료를 제출할 의향이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당시 산골이라 폐쇄회로(CC)TV는 없었다고 한다”면서 “신용카드 단말기는 업체로 가져가서 결제 내역을 찾아보겠다고 한다”고 했다.

 

조수진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오 후보 캠프의 조수진 대변인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A씨 등의 인터뷰에 관련해 “박영선 후보와 김어준씨는 16년 전 내곡동 생태탕이 지리였는지, 매운탕이었는지 추가 폭로해 달라”면서 “박 후보, 김씨의 ‘정치공작소’가 생떼탕을 끓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16년 전 봤다는 바지의 재질과 색, 페라가모 구두가 생떼탕의 밑재료라는데 현명한 서울시민이 속을 리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는 속일 수 있는 술수라지만, 종국적으론 정치 불신만 가중시킬 뿐”이라며 “4월7일은 ‘생떼’도 심판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국민의힘은 생태탕집 모자의 주장이 기획됐다고 반격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16년 전 일을 어떻게 그렇게 상세히 기억하며, (다른 사람이) 무슨 옷을 입었고 신발을 신었는지 기억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선거 끝나면 이런 게 전부 사법적으로 걸러질 텐데,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돕다가 처벌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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